그린 라이프

북극곰을 위해 환경보호?
모두에게 닥쳐온 위기

기후변화는 이제 더는 먼 나라 멸종위기 동물에만 위협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등 식품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조정해도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간한 ‘기후와 통화정책의 관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강수량이 충분하고 기온이 평년 수준보다 낮은 ‘긍정적 기후환경’에서는 정책 금리를 1% 올리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1~1.5% 하락하지만,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은 ‘부정적 기후환경’에서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최근 사과 등 농산물 가격 급등과 물가 고공행진이 기후변화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세계기상협회(WWA)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에서는 지난 4월에 최고기온 40℃를 넘기며 가장 더운 4월을 보냈고, 태국에서는 체감기온 50℃ 안팎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60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숨졌으며, 인도 콜카타 주변의 기온은 평균보다 10℃ 높은 46℃에 이르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5배 높아졌고, 170만 명에 이르는 가자지구 이재민은 냉방시설을 사용할 수 없어 온열질환으로 인해 수백 명 이상 사망하고 있다.

에어컨을 꼭 틀어야 한다면

일반적으로 스탠드형 에어컨과 시스템 에어컨은 선풍기 20~30대, 벽걸이 에어컨은 선풍기 10대 이상을 틀 수 있는 전기를 소비한다. 에어컨 가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추정치는 대략 연간 1억 톤에 달한다. 1가구당 에어컨 사용으로만 온실가스를 평균 2톤가량 배출하는 것이다. 냉매 역시 과거에는 오존층을 파괴하여 지구에 더 많은 열기를 들어오게 하더니, 이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지구의 열기를 꽉 잡아두고 있다. 새로운 냉매인 수소불화탄소(HFC)는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다고 해서 친환경이라는 표현으로 포장되었지만 이산화탄소보다 1,300~1만 4,000배의 온실효과를 내는 온실가스다.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틀어야 한다면 지구 온도를 덜 올리기 위해 냉방 효율을 높이는 에어컨 사용법을 꼭 실천하자.

냉방 효율을 높이는 에어컨 사용법

① 에어컨 구매 시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제품 선택하기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에어컨은 같은 냉방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에너지효율등급은 1~5등급으로 구분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사용량이 적다.

② 필터 등 내부 정기적으로 청소하기

기기에 먼지나 오염물질이 쌓이면 공기 흐름이 막혀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에어컨 필터 등 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면 최상의 냉방 효율을 낼 수 있고 에어컨의 수명도 길어진다.

③ 실외기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실외기 주변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벽에 너무 가깝게 설치하면 열방출을 방해해 냉방 효율이 떨어지므로 환기가 잘되도록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좋다.

④ 설정 온도 조절하기

일반적으로 권장 설정 온도는 26~28°C다. 이 범위에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실내 설정 온도를 1도 높일 때마다 전력 사용량은 4.7%씩 낮아진다.

⑤ 풍향 위쪽으로 설정하기

찬 공기는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고, 더운 공기는 가벼워 위로 뜬다. 에어컨 풍향을 위쪽으로 설정하면 찬 바람이 위로 향했다가 무게로 인해 아래로 내려앉으며 자연스럽게 공기 순환이 원활해진다.

⑥ 처음 틀 때 강한 바람으로 설정하기

에어컨을 처음 틀 때는 바람 세기를 강하게 설정해서 희망 온도에 빠르게 도달하게 하고, 그 이후에 약풍으로 낮추는 것이 오히려 전기 절약에 도움이 된다. 실외기 사용 시간을 줄이기 때문이다.

⑦ 선풍기나 서큘레이터와 함께 사용하기

선풍기와 비슷한 서큘레이터는 실내 공기를 순환해 냉난방 효과를 높이는 가전이다. 에어컨과 함께 가동하면 에어컨만 틀 때보다 적은 에너지로 공간 전체를 균일하게 쾌적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⑧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 뽑아두기

모든 가전에서 대기전력이 상당량 발생한다. 플러그를 뽑으면 불필요한 전기가 흐르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