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좋아질까요?
소아 야뇨증
대부분의 아이는 만 5세까지는 밤에 소변을 가리는 훈련이 완료되어야 한다.
그러나 만 5세가 지난 뒤에도 밤에 자는 중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이불에 싸는 경우를 야뇨증이라고 한다.
글 김성철 울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야뇨증이 생기는 원인은 <그림>과 같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밤에 자는 동안 만들어지는 소변량이 방광의 크기보다 더 많은 경우다. 밤 동안에 소변이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방광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경우도 있다. 둘째, 이렇게 소변량이 방광보다 넘쳐나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를 각성장애라고 한다. 이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오줌을 싸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깊이 잠들어 있다’고 말한다.
야뇨증으로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들을 받나요?
병원마다 검사는 다를 수 있지만 야뇨증의 특성을 파악하려면 몇 가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소변검사 소변검사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소변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1차적인 검사 방법이며, 야뇨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요인들(혈뇨, 요로감염, 단백뇨, 당뇨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더불어 소변 농도를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다.
야뇨증 문진 설문지 주치의와 면담해도 파악하기 어려운 야뇨증 관련 증상들을 알아보는 설문지다. 이 설문지에서는 야뇨증의 심한 정도를 구체적으로 체크하고, 그 외 변비나 낮 동안 소변 문제 등 주치의가 잊어버리고 질문하지 못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배뇨일지 소변보는 양과 시간을 작성하는 배뇨일지는 평소 아이의 소변 습관을 확인할 수 있고, 방광용적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배뇨일지를 바탕으로 방광용적이 줄어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검사다.
요속도-잔뇨 검사 소변 줄기의 변화를 그래프로 확인하여 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복부 엑스선 검사 복부 엑스선 검사에서는 변비가 있는지, 척추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변비는 야뇨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복부 엑스선 검사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 외에 척추질환(이분척추증)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엑스선 검사로 확인한다.
야뇨증을 치료하지 않고 기다려봐도 될까요?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1년에 30cc씩 방광용적이 늘어나고 각성장애가 해결되면서 1년에 15%씩 야뇨증은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그래서 많은 부모가 야뇨증을 치료하지 않고 기다려도 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야뇨증 치료의 1차 목적은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함이다. 의사들이 야뇨증에 약물치료를 권유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야뇨증으로 인하여 캠프나 여행 등 친구들과 함께 숙박해야 할 때 걱정을 덜게 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야뇨증 치료를 받지 않은 아이들은 사회생활에서 많은 제약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만 9세까지 야뇨증이 없어지지 않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만 9세가 지나서까지 야뇨증이 있다면 더는 자연적으로 좋아질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야뇨증을 완치하기 위한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야뇨증 치료 방법
만 5세가 지나서까지 밤에 오줌을 싸는 경우를 야뇨증이라고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야뇨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모든 아이에게 생활습관 교정을 권장한다. 이는 변비 등을 교정하고 밤에 자는 중에 소변량이 줄어들 수 있게 수분 섭취 습관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약물치료는 아이들이 야뇨증 때문에 불편감을 느끼고 생활습관 교정 등으로 야뇨증이 해결되지 않을 때 시작한다.
만 9세 이전에는 야뇨증이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가 야뇨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치료를 한다. 치료의 시작은 생활습관 교정과 교정 가능한 다른 질환들(예, 변비, 비기능성 배뇨)을 치료하는 것이다. 행동치료로 해결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약물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자는 중에 오줌을 싸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이 외에도 야뇨증의 각성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알람치료를 시행한다.
만 9세 이후에는 치료에 앞서 이때까지 야뇨증이 없어지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우선적으로 살펴본다. 코골이, 변비, 힘주어 소변보기 등 교정 가능한 원인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가 없다면 야뇨증의 완치를 목적으로 알람치료를 이용해 각성장애를 교정한다.
야뇨증 치료 방법인 알람치료
알람치료는 알람 시간을 맞추어 새벽에 깨우는 것과 다르다. 알람치료는 센서에 물이 묻으면 알람이 울려 아이에게 소리 자극을 주는 치료로, 야뇨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아이가 깨닫게 해 각성장애를 치료하는 행동치료의 일종이다. 부모가 일정한 시간에 아이를 깨우는 것으로는 각성장애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부모가 일정한 시간에 아이를 깨워 소변보게 하는 것은 자는 중에 한 차례 방광을 비워 방광용적 이상으로 소변이 차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약물치료 중에 데스모프레신의 효과와 비슷하지만 아이의 정상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