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이들기

갑자기 심하게 숨이 차다면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심부전, 심혈관질환, 폐색전증 등 심장, 폐의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여름 기온이 평균보다 1도 올랐을 때 당뇨,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위험률이 10% 상승한다고 합니다. 또 2023년 대한심부전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고령화로 인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20년 2.58%로 3배 증가했고, 사망자는 2002년 10만 명당 3명에서 2020년 15.6명으로 늘었습니다. 다른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꾸준히 감소하는 데 비해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로나 무리한 활동이 원인으로 작용

대부분의 심혈관질환과 심부전은 초기에는 신체 활동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등 혈관에 부담이 증가할 때 발생하지만, 평상시와 달리 안정 시에도 숨찬 증상이 생기거나 누우면 더 악화된다면 무시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 더운 날씨에 외부 활동을 조금 오래하거나, 장시간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호흡과 심장에 부담이 늘면서 체지방 소모가 많아집니다. 젊은이들은 이런 경우 체중감량도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6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는 과로로 체지방이 갑자기 많이 빠지면서 지치면 부종이 동반되고,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대상포진, 호흡기나 요로감염의 위험도 증가합니다. 따라서 기온이 높을 때 지켜야 하는 생활 수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더위에 운동이나 외부 활동을 지나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숨찬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보다는 과로했을 때 느끼고 평상시보다 몸이 좀 붓기도 합니다. 이때는 피로감, 활력 감소, 흥미 감소, 소화불량, 두통, 면역력 저하, 야뇨 등도 동반되기 쉽습니다.

젊다고 간과할 수 없는 심부전

이처럼 질병이 아닌데 숨이 찬 증상을 느끼는 경우에는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요? 심장을 자동차 엔진에 비유하면, 심부전은 엔진이 서서히 펌프질을 하는 기능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장의 구조적인 이상,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부정맥 등 원인질환이 있는 심부전이 아니라도 나이 들면서 심장기능저하에 따라 숨차거나 붓고 피로감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고령자에서 나타나는 심장 기능저하에 따른 증상이기는 하지만, 비만과 관련된 중증 고혈압과 동반될 수도 있어 젊다고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과도한 교감신경 항진은 심박수와 혈압을 높여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여름철 운동은 평상시보다 강도와 시간을 10~30% 줄여야 합니다. ‘숨이 차지만 말은 할 수 있을 정도’ 강도의 유산소운동을 주 3~5회, 30분 정도를 추천하고, 빨리 걷기,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운동과 10~15분 정도의 가벼운 근력운동을 추가하면 도움이 됩니다. 물론 운동 중간에 적절한 휴식시간도 필요합니다.

간식 섭취로 체력 보충

기본적으로 단 음식은 인체에 해롭지만, 여름철에는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기가 어려워지고, 체온을 높일 수 있어, 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담백한 음식과 약간 단 간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도록 권유합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분들에게는 채소와 생선류, 흰살육류, 콩류 위주의 단백질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운동 중간이나 지속적으로 앉아서 일을 하느라 체력이 떨어질 때는 과일, 단호박 등 단 간식을 섭취하면 즉시 사용할 연료가 보충되면서 체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흡연, 과음, 과로는 되도록 피하셔야 합니다. 무더위의 끝, 환절기에는 몸에 부담을 줄이는 식사와 운동을 실천해 건강을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