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터뷰

현빈이 또 현빈했다

강렬해진 남성미로
돌아온 변신

로맨틱코미디부터 멜로, 액션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구축해온 배우 현빈이 또 한 번 변신에 성공했다.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그는 이전보다 훨씬 강렬한 얼굴로 돌아왔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권력의 중심에 선 남자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배우로서 새로운 결을 증명했다.

남혜연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현빈이 또 현빈했다.

로맨틱코미디부터 멜로, 액션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발산해온 현빈은 OTT에서도 훨훨 날았다. 최근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는 한층 더 강한 남성미를 발휘하며, 부드러운 남자 현빈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완벽한 변신을 시도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5년 영화 <내부자들>, 2018년 <마약왕>, 2020년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 2024년 <하얼빈>까지 탄탄한 연출력으로 인정받은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현빈이 맡은 백기태는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이다. 국장 황국평(박용우 분)의 부름을 받아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앙정보부 정보과장이 된 그는,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돈과 힘뿐이라고 믿는 인물이다. 야망에 사로잡혀 불법 사업을 도모하는 위험한 이중생활을 이어간다. 한 아이의 아빠이자 배우 손예진의 남편이라는 수식어를 잊게 할 만큼 역할에 몰입한 그는, 데뷔 이후 가장 강렬한 캐릭터로 관객 앞에 섰다.

14kg 증량에도 여전한 날렵한 턱선

‘배우 현빈’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날렵한 턱선이 먼저 연상된다. 날 선 이미지는 완벽한 인물상을 만들었고, 동시에 뭇 여성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하얼빈>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다시 만난 현빈은 이번 작품에서 달라진 모습을 원했고, 체중감량이 아닌 증량을 선택했다. 증량에도 불구하고 더욱 단단해진 외형과 날카로운 턱선은 감독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작품을 위해 체격을 만들어야 할 땐 운동을 하루에 두세 번씩 가요. 액션을 할 땐 합도 맞춰야 하고요. 늘 시험대에 오르는 느낌이에요. 고3으로 치면 늘 수능을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역린>에서 정조 역할을 맡았을 때는 헬스장에서 만든 근육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맨몸운동을 했고요. <공조> 때는 웨이트와 유산소를 병행했죠. <하얼빈> 때는 근육을 다 없애달라는 주문을 받아 1년 넘게 운동을 안 했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근육을 붙여야 하는 상황이라 쉽지 않았죠. 어느 정도 근육이 붙고 나니 속도가 나더라고요. 근육질 몸을 보여드리려 벌크업 한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식단은 비교적 자유로웠어요.”

현빈은 캐릭터를 위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메이드 인 코리아> 대본을 받았을 때도 가장 먼저 외형부터 고민했다. 데뷔 이후 처음 시도하는 증량이었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나쁜 인물이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일 여지를 남기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자연스럽게 불리는 이름, 손예진 그리고 아들

연애 시절에는 같은 작품을 할 때를 제외하면 두 사람의 투숏을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결혼 이후,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자연스럽게 응원하는 ‘연예인 부부’가 됐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부부가 나란히 남녀 주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제에서 남녀 주연상을 부부가 함께 받다니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결혼해서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아내가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도 좋고요. 인정받는 순간이었죠. 연기자로서 늘 발전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모든 배우가 같을 거예요. 다만 아이가 생긴 뒤로는 ‘아빠가 이런 배우야’라고 말해줄 수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결혼이 준 행복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부부는 서로의 연기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빌런으로 변신한 그의 모습에 대한 아내 손예진의 반응은 어땠을까.

“다 본 걸로 알고 있어요. 아내가 촬영 중이라 매회 함께 보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배우로서 못 보던 얼굴을 봤다고요.”

또 다른 궁금증은 두 사람의 아이였다. 최근 공개된 손예진의 생일 파티 영상에서 “빨리 초 끄라”는 아들의 목소리가 화제를 모으면서 아빠 현빈의 일상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웃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케이크를 빨리 먹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웃음)”

이어 그는 아버지로서의 삶에 대해 솔직한 생각도 덧붙였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는 엄격한 형이자 아버지 같은 인물을 연기했어요. 그래서 실제로 어떤 아버지냐는 질문도 많이 받아요. 아직 화를 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본능적으로 아빠 덩치가 크니까 쉬운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배우로서 늘 발전하고 싶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언젠가 아이에게 ‘아빠가 이런 배우였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지점이 달라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