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터뷰

코미디도, 멜로도, 건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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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20대 ‘한류스타’로 아시아를 주름잡던 권상우가 어느덧 50대가 됐다. 배우 손태영과 떠들썩한 연애로 한국과 일본 팬들을 놀라게 한 그는 연예인 부부의 장점을 쏙 빼닮은 두 아이의 성장기도 자연스럽게 공개하는 친근한 배우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건강한 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공백기 없이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는 연예인 권상우를 만났다.

남혜연 사진 수 컴퍼니

코미디는 만족도가 높은 장르

지난달 개봉한 영화 <하트맨>은 승민(권상우 분)이 15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문채원 분)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말 못 할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 영화 <히트맨>(2020), <히트맨2>(2025)에서 호흡을 맞춘 최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코미디 영화에 열정과 신념이 있어요. 코미디로 홍보하고 있지만 유쾌하면서도 그 안에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까요. 아빠와 아이의 관계성도 보여줘요. 전 전작보다 훨씬 재미있게 봐서 우스갯소리로 이걸 찍으려고 <히트맨>을 촬영했나 보다 했죠. 코미디라고 가볍게 연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코미디 영화는 영화제에 초대도 받지 못하고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성과를 이루고 싶어요.”

권상우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코미디에 대한 애정과 함께 책임감이 묻어났다. 곧 권상우가 영화를 대하는 자세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권상우표 코미디’라는 말에도 그는 “그런 거창한 건 없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다만 좀 결핍이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사실 제가 어디에 초대받는 작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헛헛한 기분으로 부족함을 채우겠다는 도전 정신으로 촬영했어요. 코미디 영화라고 과장한 게 아니고 영화 톤에 맞춰서 최선을 다했죠. 힘들지만 만족도가 높은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문채원과의 키스신이다. 권상우 역시 “키스신이 유독 많았던 작품”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때문에 권상우와 최원섭 감독 역시 긴장을 많이 해야 했다.

“걱정했던 부분이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풀리면서 굉장히 즐겁게 찍었던 것 같아요. 영화 <통증> 때 (정려원과의 키스신) 이후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아무래도 정통 로맨스가 아니라 ‘휴먼 로코’라서 또 다른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남자다움과 능청스러움, 웃음, 더불어 서사에 맞는 미션들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걱정했지만, 상대역의 문채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기 때문에 완성도도 높았다. “오히려 문채원이 재미있어했다”고 말할 정도로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는 후문이다. 그런 권상우에게 ‘지금도 가장 하고 싶은 장르가 뭐냐’고 물었더니 ‘멜로’라는 답이 돌아왔다.

“집에서도 그런 얘기를 자주 해요. 아내도 이제 이런 얘기를 신경 안 써요. 이제는 작품 들어오면 감사한 거니까∙∙∙. 그런데 아직 아내가 영화를 못 봐서 (키스신에 대한) 얘기를 하지 못했어요.(웃음) 그래도 일은 일이니까, 연기를 대충 할 수는 없었죠.”

여전한 체력, 운동으로 관리

‘권상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건강미다.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다진 탄탄한 근육질 몸매, 그와 반대되는 뽀얀(?) 피부. 과거 뷰티 화보 혹은 화장품 모델 1순위는 권상우의 몫이었다.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노력일까. 세월의 흔적을 권상우에게서 찾을 수가 없어 그 비결을 다시 한번 물었다.

“다른 또래들의 컨디션은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늘 꾸준히 운동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술은 마시지만, 늘 적당히 즐기고요.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은 웨이트를 하죠. 살은 좀 쪘지만 근육이 커져서 오히려 꽉 찬 느낌이에요. 항상 내 컨디션을 우선으로 생각하죠. 아, 그리고 또 하나 있어요. 아직 염색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웃음) 가끔 흰머리를 뽑긴 하지만, 염색은 안 해도 될 정도죠.”

철저한 자기관리는 배우의 숙명이지만, 이마저도 권상우는 제대로 즐길 줄 알았다. 때문인지 차기작에 대한 얘기 또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다음에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액션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하트맨>이 잘되면 코미디가 들어와서 먼저 할 수도 있겠죠.(웃음) 몸을 계속 만들고 있는데 작품을 못 만나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어느덧 50대가 됐는데 나이가 들면서 잊힌다는 두려움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간절함이나 소중함이 더 커져요. 전 영화 작업이 더 따뜻하고 설레거든요. 큰 화면으로 관객을 만나는 게 무척 짜릿해요.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