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TMI

이제는 꼭 챙겨야 할 영양소

콜린

그동안 영양학 교과서 속에서 ‘레시틴의 구성 성분’ 정도로만 언급되던 콜린(Choline)이 한국에서도 ‘영양소’로 공식 인정받으며 우리의 식탁과 건강관리에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왜 콜린은 이제 꼭 챙겨야 할 영양소가 되었을까?

김경숙 나우보건연구소 소장
·연성대학교 겸임교수

콜린Choline은 영양학 교과서에서 ‘지질의 하나인 포스파티딜콜린Phosphatidylcholine인 레시틴의 구성 물질 중 하나’로 간단히 언급될 뿐, 기능이나 급원 식품에 대한 설명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2025년 12월, 보건복지부가 새롭게 개정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통해 콜린은 마침내 한국에서도 공식적인 영양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영양소가 되기까지, 콜린의 자격 조건

영양소로 인정받으려면 분명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어야 하며,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경우 결핍증이 나타나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철분은 필요한 양이 매우 적지만, 부족할 경우 빈혈이라는 결핍증이 생겨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그래서 철분은 식품이나 필요시 보충제를 통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다.

콜린도 체내에서 일부 합성되기는 하지만, 그 양이 우리 몸의 요구량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지않다. 결국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점에서 영양소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기존 비타민이 지용성·수용성 비타민 등 13종으로 분류된다면, 콜린은 여기에 속하지 않고 ‘비타민 유사 영양소’라는 별도의 범주로 분류된다.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할까?

세포 구조를 지키는 기본 설계자 콜린은 모든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 특히 포스파티딜콜린과 스핑고미엘린sphingomyelin의 핵심 성분이다. 모든 세포막의 안정성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기억력과 신경 기능의 핵심 재료 콜린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원료다. 아세틸콜린은 기억력, 학습 능력, 근육운동, 신경 자극 전달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콜린은 뇌 기능과 신경계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방대사와 간 건강의 조력자 콜린은 간에서 지방을 원활하게 운반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지단백질lipoprotein 생성에 관여해 지방이 간에 쌓이지 않도록 돕고,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

엽산과 함께 작동하는 메틸화 과정 콜린이 대사되며 만들어지는 베타인betaine은 DNA 메틸화에 필요한 메틸기를 제공한다. 이 과정은 유전자에 따라 다양한 단백질이 형성되는 데 관여하며, 동시에 호모시스테인 대사를 조절해 혈중에 호모시스테인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이는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데도 중요하다.

왜 꼭 먹어야 할까?

콜린은 체내에서 일정량이 만들어지지만, 그 양이 충분하지 않아 식사를 통한 보충해야 한다. 결핍증은 흔하지 않지만, 부족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임신·수유 여성,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은 완경 이후 여성은 콜린 필요량이 더 증가할 수 있다.

어떤 식품에 많이 들어 있을까?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콜린을 섭취하는 주요 식품은 백미, 달걀노른자, 육류(간 포함), 빵·면류, 유제품, 어패류였다. 100g 기준으로 콜린 함량이 높은 식품은 돼지 간, 소간, 달걀, 건어류(멸치 등)였으며, 전반적으로 동물성 식품이 식물성 식품보다 콜린 함량이 높은 편이다.

동물성 식품

· 달걀노른자(레시틴이 풍부한 대표적 급원)

· 간(소간, 돼지 간 등)

·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 생선(연어, 대구 등) / 우유 및 유제품

식물성 식품

· 대두(두부, 두유 포함),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 땅콩, 아몬드 등 견과류, 퀴노아, 통곡류

얼마나 먹어야 적당할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근거 자료가 충분하지 않지만, 20세 이상 성인의 경우 간 효소 상승과 지방간 악화를 예방하는 수준을 기준으로 충분섭취량이 설정되었다.

한편, 일상적인 식사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압 저하, 몸에서 물고기 냄새 발생, 구역, 설사, 식욕부진, 눈물 분비 증가, 시야 흐림, 심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상한섭취량도 함께 제시되었다.

다행히 현재 한국인은 전반적으로 충분섭취량보다 높은 수준으로 콜린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단백질과 채소를 균형 있게 챙기고, 간식으로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