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보고서

기찻길 따라 걷고 싶은 길

강릉 월화거리

폐철도 부지에 문화와 쉼이 어우러진 공간을 조성한 강릉 월화거리는 강릉 시내 중앙시장과 연결된다. 길을 따라 음식점과 카페, 소품숍 등이 들어서며 강릉의 명소가 됐다.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강릉을 즐기는 또 하나의 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편집실 사진 송인호

KTX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강릉 도심 구간 철도가 지하화되었고, 기차가 달리던 지상 철길은 공원으로 만들어졌다. 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부터 이어지므로 뚜벅이 여행자도 찾기 쉽고,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여러 곳 있어 차로 여행할 때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월화거리는 말나눔터공원, 힐링숲길, 임당광장, 역사문화광장, 전망대, 월화교, 월화정, 월화숲길, 노암터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라시대 경주의 화랑 무월랑과 강릉 연화 부인의 사랑 이야기를 테마로 해 거리 이름은 두 사람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만들어졌다. 거리 중간중간에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조형물도 있어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리를 지나면 기차가 지나던 철교를 걸어 다닐 수 있게 만든 월화교와 만나게 된다. 다리 바닥을 투명하게 만든 구간도 있어 남대천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월화교를 건너면 무월랑과 연화 부인의 전설을 상징하는 잉어 조형물이 있는 월화정이 나타난다. 작은 연못과 정자가 있는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