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인터뷰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 인증한

배우 - 임시완

제국의 아이들 멤버에서 글로벌 스타로 등극한, 이제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임시완. <오징어 게임 3>에서 빌런으로 등장해 배우 임시완을 전 세계 팬들에게 각인했다. 앞으로는 부드럽고 선한 캐릭터로 등장하고 싶다고 말하는 임시완을 만났다.

남혜연 사진 넷플릭스

"팔로워가 100만 명 급증했는데, 다 욕하러 찾아온 거였어요.(웃음) 이제는 새로운 국면에 마주했어요! 이전에는 내가 어떤 방어를 하기에 급급했던 입장이라면 이제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어디 가서 모든 결말을 얘기할 수 있게 됐죠. '특별출연 케이트 블란쳇'이라고 다 얘기할 수 있어요! 하하."

배우 임시완이 첫 만남부터 웃음을 터트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3에 출연하면서 전 세계가 다 아는 '글로벌 스타'로 또 한 번 뛰어올랐다. 자연스럽게 그의 SNS도 화제가 됐고, 100만 명 넘게 몰려들어 현재 팔로워가 465만 명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전의 팔로워 급증과는 다른 양상이 벌어졌다. 극 중 임시완이 맡은 캐릭터의 연기를 보고 욕을 하려고 몰려들었던 것. 임시완은 "메시지도 주시고 인스타 팔로워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목적성이 다르다고 본다"면서 "시즌3를 보고 날 욕하기 위해 내 인스타에 온다고 느꼈다. 한국어, 영어 외에도 다른 언어로 메시지가 오는데, 번역해보고 싶진 않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욕을 했다고 하지만, 기분 좋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졌으니.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임시완'에서 '배우 임시완'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임시완에게 <오징어 게임>에 대한 뒷얘기를 들었다.

빌런으로 장식한 <오징어 게임 3>

황동혁 감독 연출작인 <오징어 게임 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런트맨(이병헌 분),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작품. 2021년 9월 시즌 1이 공개될 당시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게임과 함께 인간 군상의 다양한 면면을 그렸다는 점에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역대 최고의 시청 기록을 경신한 뒤 지난 해 12월 시즌 2를, 지난 6월 27일 대망의 시즌 3를 공개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임시완은 극 중 번호 333번으로, 코인 투자 방송을 하다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거액의 손해를 보게 만든 유튜버 명기 역을 맡았다. 명기는 또 다른 참가자 준희(조유리 분)의 전 남자 친구로, 준희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함께 살아서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혼자 살아남기 위해 준희는 물론 그가 낳은 아이까지 외면하는 악인으로 변해 이번 시리즈 최고 빌런으로 등극했다.

"촬영 중에도 '드라마가 공개되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어요. 아이를 미끼로 협박하는 마지막 장면과 정의로운 인물인 조현주(박성훈 분)를 죽이는 장면을 찍을 땐 정말 심적으로 괴로웠죠. 역시나 작품이 공개된 후 '글로벌로' 생각보다 더 많은 욕을 먹고 있더라고요. 캐릭터로 욕을 먹는 것이니 칭찬으로 생각하고 기분 좋게 이 시기를 보내려 해요."

‘임시완’이라는 하나의 브랜드 구축

선해 보이는 인상 덕분일까. 그간 임시완이 맡은 역할은 대부분 약자이거나 의로운 청년 혹은 풋풋한 청년 등이었다. 물론 악역을 맡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강렬한 인상을 준 작품은 처음이지 않을까.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였기 때문에 이번 악역에 대한 느낌은 남달랐다.

어느덧 자신의 이름에 '월드스타'라는 닉네임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은 만큼 '할리우드 러브콜'에 대한 기대도 있다. 그만큼 이전과 달리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것은 물론 '임시완'이라는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지만, 그는 겸손하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차분하게 말했다.

"(할리우드 진출은)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하겠지만, 이것만을 목표로 하고 싶진 않아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할 작품이 있다면 뭐든 노력해야죠. 다만 악역은 그만하고 싶어요.(웃음) <오징어 게임3>를 찍으며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을 많이 겪었죠. 나와 닮은 부분을 억지로 끄집어내 연기하기에도 불쾌한 인물이었어요. 앞으로는 부드럽고 선한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 요즘 러닝이 대세잖아요. 저도 뛰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어요. 연기도 열심히 하겠지만, 이 보다 앞서 건강을 잘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