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 증상이 있으며, 발목이 붓고 만성피로와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심부전을 의심해볼 수 있다.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으며, 65세 이상 인구의 입원 원인 1위인 심부전의 증상과 치료,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글 조재영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이며, 혈액에는 산소와 영양분이 포함되어 있다. 보통 자신의 주먹만 한 크기(350~400g)이며 안정된 상태에서 1분에 70회가량 박동하며 하루 평균 10만 회 박동하고 하루에 약 7,000L의 혈액을 순환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져서 피를 잘 뿜어내지 못하거나 심장에 피가 잘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 숨이 차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증가 추세인 심부전 유병률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20년 2.58%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2002년에 1,324명이던 심부전 환자가 2020년에는 2,390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심부전은 특정 질환에 의해 발병하기보다는 선행되는 여러 가지 원인 질환에 의해 단계적으로 발생한다. 원인 질환은 심장 혈관에 이상이 있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50%를 차지하며 고혈압에 의한 심장질환이 35% 정도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심근 자체의 이상에 의한 심근증,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는 심장판막증, 심방세동이나 심실빈맥과 같은 부정맥 등이 심부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모든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심부전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
관상동맥
고혈압
심방세동
심장판막질환
심근병증
기타 질환들
사망률이 높은 질환
심장이 혈액을 짜내는 능력인 박출률이 저하된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의 50%가 5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심부전은 현재도 사망률이 높다. 이는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질환보다도 높은 사망률이다. 또한 1회 입원 시 평균비용, 반복적인 입원과 응급실 방문으로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단일 질환이다.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
1위
65세 이상 인구의 입원 원인
50%
5년 내 사망률-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낮은 생존율
95%
심부전 진료비에서 입원비가 차지하는 비중
8일
평균 입원 기간
600만 원
환자 1인당 연간 의료비용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인 심부전
운동할 때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점점 심해지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가빠지고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가빠져 잠에서 깨기도 한다. 몸을 앞으로 굽혀서 신발 끈을 맬 때 숨이 차기도 하고, 앉아 있을 때는 괜찮지만 누워 있으면 숨이 차기도 한다. 머리가 아프고 잠이 안 오거나 불안감을 느끼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만성피로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발목이 붓거나 온몸이 붓고 얼굴이 파랗게 되기도 하고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심각한 부정맥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실신하기도 한다. 그러나 활동 시 호흡곤란이 있어서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심부전 환자의 치료
심장이 혈액을 짜내는 능력인 박출률이 저하된 심부전의 약물치료는 지난 30여 년간 눈부신 발전을 보였는데, 현재는 4가지 정도의 약제가 정립되어 있다.
▷ 베타차단제(BB) 심근 섬유화를 촉진하는 교감신경의 항진을 억제
▷ 안지오텐신 수용체 네프릴리신 억제제(ARNI) 심장에 나쁘게 작용하는 안지오텐신II를 억제하고 좋은 작용을 하는 나트륨 이뇨 펩타이드를 증가시키기 위해 네프릴리신을 억제하는 약제
▷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 심장에 나쁘게 작용하는 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을 억제
▷ 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SGLT2i) 심근 에너지 대사 개선, 이뇨효과 등 다양한 대사 작용을 통한 심부전 치료
여기에 폐부종에 의한 호흡곤란 및 말초부종이 동반된 환자는 반드시 이뇨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기구를 피부 밑에 시술로 삽입하는, 삽입형제세동기(ICD)나 심장재동기화치료(CRT)를 고려한다. 이러한 모든 방법에서 실패한 경우에는 심장이식 수술이나 좌심실 보조장치가 유일한 치료법이다.
심부전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
음식을 싱겁게 먹는다. 통조림, 젓갈, 짠 김치, 절인 생선 및 고기 등을 삼가고 식사할 때 따로 소금이나 간장을 사용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숨이 가쁘거나 몸이 붓는 경우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자주 체중을 측정하여 이전보다 1~2kg 증가한 경우 이뇨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뇨제를 사용하는 경우 팔다리가 저리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지 살피고 가끔 혈액검사를 하여 혈액에 이상이 생기거나 전해질 변동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강심제를 사용할 경우 입맛이 없어지거나 구토증이 생기면 곧바로 혈액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원인이 만성질환인 경우가 많고 상태가 위험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의사와 상의하여 꾸준하게 치료해나가야 한다.
심부전은 앞으로 환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암보다 치명률이 높은 질환인 것은 사실이나 최근 치료 약물의 발전으로 많은 환자의 증상과 예후가 호전되고 있다. 심부전의 특성을 바로 알고 조기 발견, 조기 치료해야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