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건강하게 먹기 위해 식품을 고를 때 영양 성분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경우가 늘었다. 그러나 웬만한 지식이 없으면 몸에 좋은 건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비슷한 제품명에 알 듯 말 듯한 원재료명까지, 알고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식품영양정보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글 김경숙 보건교육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나우보건연구소 소장,
연성대학교 겸임교수, 영양사
퀴즈 1: 올리고당은 열량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퀴즈 2: 100% 올리고당인지 알고 싶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① 제품명 ② 원재료명 ③ 영양정보
퀴즈 3: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 중 유산균은 무엇일 까요?
퀴즈 4: 밥 한 공기는 150kcal 정도이다. (O, X)
퀴즈 5: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은 식물성 유지이다. (O, X)
다섯 문제를 모두 맞혔다면 식품정보 이해력이 높은 수준이니 박수를 드린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혼동하는 문제 중에 출제한 것이니 몇 개 틀렸더라도 실망하진 말자. 그럼, 이제 하나씩 풀어보겠다.
퀴즈 1 정답 올리고당은 열량이 있다.
인체에는 올리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 소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열량이 없다는 주장이 한때는 설득력을 얻었으나,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가 먹이로 이용하고 발효하면서 열량을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리고당은 1g당 3kcal 정도의 열량이 있다(참고로 설탕은 1g당 4kcal). 올리고당은 단당류가 3~10개 정도 결합된 형태로, 자연식품 중에는 대두, 강낭콩 등 콩류와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소화되지 않고 대장균에 의해 대사되면서 가스와 기타 부산물을 만들어내므로 장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이런 분은 한 끼에 채소 1~2접시를 먹는 것이 좋고, 심한 분이라면 식사 전 가스 제거제를 섭취할 수도 있다. 설탕이나 물엿보다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 이유는 대장 내 유익균의 먹이가 됨으로써 비피더스균 증식, 장내 부패 산물 생성 억제, 변비 개선, 충치 예방 등 생리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퀴즈 2 정답 원재료명을 확인해야 한다.
올리고당에 설탕이 섞여 있는지 모르고 구매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으므로 100%인지 알기 위해서는 제품 뒷면에 표기된 원재료명을 확인해보자. 원재료명에 올리고당(이소말토올리고당, 프락토올리고당 등)만 적혀 있다면 100%이지만, 아래와 같이 요리당, 원당 등 다른 당이 표시되어 있으면 혼합된 것이다. 장을 볼 때 작은 글자라서 눈을 크게 뜨고 봐야겠지만, 식품표시는 소비자 권리이기에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퀴즈 3 정답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을 구매한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해야 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올리고당 성분이다. 평소에 채소, 과일 섭취가 부족하다면 프리바이오틱스도 함께 드시길 권한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건강기능식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동그란 모양의 인증마크에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적혀 있는지도 꼭 확인하자.
퀴즈 4 정답 X
밥 한 공기는 300~340kcal 정도이다. 보통 식당에 가면 뚜껑있는 밥그릇에 나오는데, 뚜껑에 밥이 묻지 않도록 담으면 300kcal로 계산한다. ‘밥 1/3공기는 100kcal’로 기억하면 운동 시 소비 칼로리나 음식의 칼로리를 비교할 때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초콜릿을 한 개(70g)를 먹으려고 영양정보를 보니 390kcal라고 적혀 있다면, 밥 한 공기가 넘는 열량이므로 절반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퀴즈 5 정답 O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은 식물성 유지가 맞다. 과거에는 라면을 소기름으로 튀겨서 풍미가 좋은 라면이 생산되었으나 현재는 모두 식물성 기름으로 바뀌었다. 라면 포장지 뒷면에 원재료명을 보면 식물성 유지 또는 팜유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팜유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기름야자나무(팜야자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다. 가격이 싸며 포화지방이 많아 튀겼을 때 풍미와 보존성이 좋아서 과자, 빵, 케이크, 라면(유탕면), 커피크리머 등 가공식을 만들 때 대중적으로 이용된다. 건강 관련 사항만 언급하자면 식물성 기름인데도 포화지방이 돼지기름, 소기름만큼 많이 들어 있으므로 심혈관질환 예방 차원에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라면을 꼭 먹고 싶다면 부추와 같은 채소를 듬뿍 넣거나 건라면, 쌀국수면 등 튀기지 않은 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