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감기약, 안약, 유통기한이 지난 해열제 등 가정마다 폐의약품이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 쓰레기통이나 하수구에 함부로 버리면 환경을 오염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정해진 방법에 따라 폐기해야 한다.
글 편집실
마구 버린 약, 생태계 파괴
무심코 쓰레기통이나 하수구에 먹다 남은 약을 버렸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간한 '위해 우려 의약물질의 생태 위해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서남아시아 독수리 개체수가 먹이에 남은 소염제 성분 '디클로페낙' 때문에 95% 이상 감소한 사례, 캐나다 한 호수에 피임약 성분인 합성 에스트로겐을 3년간 저농도로 방류한 결과 물고기가 제대로 번식하지 못한 실험 사례 등이 있다.
폐의약품 처리 현황은?
올바른 방법으로 수거되는 폐의약품은 2017년 346톤에서 2021년 415톤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밝힌 최고 수준의 의약품 사용량을 고려하면 극히 적은 양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진이 2018년 최근 1년 사이 의약품을 처방받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입한 약을 전부 복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589명) 중 미사용한 약(949건)을 쓰레기통·하수구·변기에 버리는 방식으로 처리했거나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55.2%(524건)로 가장 많았고 약국·병원·보건소에 반환했거나 반환할 것이라고 답변한 경우는 8%(76건)에 그쳤다.
폐의약품, 이렇게 처리해요!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 이용 약국, 보건소,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수거함에 배출하면 전문적으로 소각 처리된다. 알약은 포장지를 제거하고, 액체약은 밀봉하고, 연고는 용기째 가져간다. 건강보조식품은 제외한다.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장소
약국
대부분 지역의 약국에서 폐의약품 수거함을 운영하며, 약국에서 수거한 약은 보건소로 전달된다.
보건소와 행정복지 센터
지자체별로 보건소나 동행정복지센터에 수거함이 마련되어 있다.
기타 공공시설
일부 지역에서는 구청, 복지관, 성당, 체육시설 등에서도 수거함을 운영한다.
우체통 수거 서비스 활용 일부 지역에서는 우체통에 넣으면 집배원이 수거해 지자체에서 전문 소각 처리한다. 이때 폐의약품은 약국에서 제공하는 전용 회수 봉투나 일반 봉투에 넣어 밀봉한 다음 봉투 겉면에 '폐의약품'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물약은 안 되고 알약 형태의 약품만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약국이나 보건소가 멀리 있는 지역에서 특히 유용하다.
우체통 수거 서비스 시행 지역
서울 25개 자치구, 세종, 전북 임실군과 순창군, 전남 나주시, 광주 광산구와 동구, 강원 동해시와 삼척시, 경기 구리·포천·하남·화성시, 강원 태백시, 충북 음성군, 대전 유성구, 전남 곡성군, 경남 거제시와 거창군 등 43개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와 태백시가 2025년부터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