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보고서

역사와 건축,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길
광주 양림동

근현대 건축물과 수령이 100년 넘는 거목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양림동은 역사와 건축, 문화예술 박물관이다. 양림동은 일제강점기에 선교사들이 교회를 열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 ‘광주의 예루살렘’, ‘서양촌’이라 불리곤 했다. 당시에 세워진 기독교 유적과 우리의 전통문화 유적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길을 만들고 있다.

편집실 사진 송인호

기독간호대학교 안에 자리한 오웬기념각은 전남 최초의 선교사로 광주에 와서 활동하다 순교한 오웬을 기리기 위해 1914년 미국 친지들이 보낸 기금으로 세워졌다. 양림동의 선교 역사를 상징하는 중요 유적이다.

이 외에도 양림동에는 1910년경 지어져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로 꼽히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 1899년에 지어진 전통 한옥인 이장우 가옥, 1904년 미국 선교사들이 설립해 양림동 근대화의 시작점이 된 양림교회, 양림동의 기독교 선교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인 선교사 묘역 등이 있다. 양림동의 역사와 문화, 건축 이야기로 구성한 테마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양림동은 펭귄마을로도 유명하다. 펭귄마을이라는 이름은 마을에 살던 한 어르신의 걸음걸이에서 유래했다. 다리가 불편해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펭귄과 닮았다고 하여 '펭귄 아재'라는 별명이 붙었고, 이것이 마을 이름이 되었다. 펭귄마을의 시작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빈집에 화재가 발생하여 쓰레기가 쌓이고 흉물스러워진 공간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정비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쓰레기를 치우고, 버려진 물건들을 활용해 마을을 꾸미기 시작해 펭귄마을은 독특한 콘셉트로 광주의 주요 관광지가 됐다.

양림동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에 양림거점예술여행센터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핸드폰 충전, 관광정보 제공, 전기자전거 대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면 특별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