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쉼표

흰 눈과 얼음 속
낭만 겨울을 즐기려면 인제로

꽁꽁 얼어붙은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하고 흰 눈을 맞으며 걸어보는 건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인제에서는 겨울을 충분히, 마음껏 즐길 수 있다. 12월, 겨울 나라 인제로 떠나 새로운 추억 하나 더 만들어보자.

편집실 참고 인제군 문화관광

이국적인 풍경의 자작나무숲

인제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다. 나란히 곧게 뻗어 오른 자작나무숲에 이르면 처음 보는 멋진 풍경에 감탄하게 된다. 자작나무숲을 보려면 주차장에서 1시간~1시간 반 정도 올라가야 한다. 자작나무숲은 입산 통제 기간과 입산 가능 시간도 정해져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입산 통제 관련 정보는 산림청 홈페이지(http://fore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얀색으로 펼쳐진 자작나무에 겨울이면 하얀 눈이 덮여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자작나무숲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포토 스폿을 조성해두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자작나무의 꽃말처럼 이 겨울 인제 자작나무숲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인제의 비경을 간직한 비밀의 정원

인제 갑둔리에 자리한 비밀의 정원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명소다. 이곳이 비밀의 정원으로 불리는 이유는 군사작전 지역이라 일반 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사진 촬영도 허용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도로변에서 촬영하는 것은 허용된다. 새벽녘에 찾은 비밀의 정원은 밤새 내린 서리와 안개 사이로 어렴풋이 비경을 내보여준다. 비밀의 정원은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군사작전 지역이기 때문에 근무병들이 올라와 교통정리 요청을 하면 바로 따라야 한다.

겨울의 백미 빙어축제

강원도 인제군의 겨울 놀이로 빙어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내설악 지류와 소양호에서 빙어를 주제로 펼쳐지는 빙어축제는 눈 덮인 내설악 경관, 빙판 위에서 할 수 있는 산촌문화를 만날 수 있는 인제군의 대표 축제다. 빙어낚시 대회, 빙어 시식회 등 빙어를 주제로 한 행사와 전국대회 규모의 얼음축구 대회, 인제군민 빙어올림픽 등 레포츠 경기, 눈썰매장, 이글루와 눈 조각 전시 등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가 즐비하다. 꽁꽁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겨울을 만끽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아이들과 함께 눈과 얼음을 즐기다 보면 겨울 추위도 잊어버리게 된다.

두말할 나위 없는 설악산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은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적인 명산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라산 백록담, 지리산 천왕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해발 1,708m인 대청봉은 기상 변화가 심하고 강한 바람과 낮은 온도 때문에 눈잣나무 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자라 국립공원 전체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대청봉은 인제 8경 중 하나다. 설악산은 크게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나뉘는데 그 분기점이 대청봉이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곳으로,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정상에는 백설이 덮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인제의 대표 근대유적 리빙스턴교

인북천을 건너는 두 다리 중 리빙스턴교라는 이름이 붙은 이 다리는 6·25전쟁과 관련이 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인제지구 전투에 참가한 리빙스턴 소위의 부대가 적의 기습을 받아 작전상 후퇴를 위해 리빙스턴교가 위치한 인북천을 건너려고 할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범람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리빙스턴 소위가 임종 직전 ‘인북천에 교량을 만들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부인이 6·25전쟁이 끝나자 한국을 방문해 다리 건설에 필요한 기금을 전달했고, 1957년 다리가 준공되었다. 목재로 지어진 리빙스턴교는 노후화돼 2015년 새롭게 건설되었으며 포토존과 전망대, 휴게시설, 공원 등을 갖춘 관광 명소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