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다이어리

모임도 외식도 많은
연말연시 건강 챙기기

몸과 마음이 분주해지는 연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런저런 모임에 참석하다 보면 과식과 과음을 하기 쉽고, 생활도 불규칙해질 수 있다. 아직 건강검진 전이라면 12월이 가기 전에 해야 한다. 예방접종도 빠짐없이 했는지 체크해보자.

편집실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12월에 환자가 가장 많은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주로 흉골 뒤쪽의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작열감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식도와 위 사이 통로를 조여주는 식도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위식도역류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486만 명이고 해마다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12월이 다른 달보다 환자가 많은데, 주원인은 기름진 음식 섭취와 야식이나 과식, 잦은 음주 등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미한 위식도역류질환은 약을 복용하면 80% 정도는 증상이 좋아지거나 없어지지만 나머지 20% 정도는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이 되기도 한다. 식도염이 반복되면 식도가 좁아지는 협착, 출혈, 식도선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위식도 기능을 나쁘게 하는 식습관 개선 식도조임근의 기능을 약하게 하는 식품인 기름진 음식, 커피, 술 등을 피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산이 많이 나오므로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는 불필요한 위산 분비를 줄이고 좋은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만 개선 특히 복부비만은 위식도역류질환 발생의 위험인자이지만 체중감량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므로 약물치료와 병행해야 한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을 비롯해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교정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건강한 위식도 생리리듬을 유지할 수 있어 권장된다. 그러나 역류증상이 심하다면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한 급성췌장염

급성췌장염은 담석, 음주, 대사장애, 약물, 복부 손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췌장의 선방세포가 손상되어 국소적인 염증이 발생하고, 췌장 주변 조직과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일으키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췌장 손상이 경미해 보존적 치료만으로 합병증 없이 경과가 좋지만 약 15~20%는 중증으로 진행해 여러 가지 합병증을 동반하고, 이 중 15~3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급성췌장염이 발생하는 가장 빈번한 원인은 담석과 알코올이며, 전체 원인 중 60~80%정도를 차지한다. 증상으로는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상복부 통증과 함께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몸을 웅크리면 감소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음주와 담석이므로 급성췌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또 담석에 의한 급성췌장염은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절주가 필요할 때

연말연시 잦은 모임으로 인한 알코올 섭취는 간세포 손상과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에 의한 간질환 발생은 유전적인 특징, 성별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남자는 하루 알코올 40g 이상(포도주 2잔·소주 반 병 정도), 여자는 하루 20g 이상의 음주를 지속하면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방간·간염·간경변증 등이 있으며,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거의 없고 간이 정상보다 큰 경우에는 오른쪽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는 정상일 수 있고, 초음파 등 영상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한 채 음주를 지속하면 갑작스럽게 간기능이 떨어지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을 동반하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면 발열·황달·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음주로 인한 간조직 염증이 반복돼 간이 굳는 경우다. 보통 매일 80g 이상(소주 1병 정도)의 알코올을 10~15년간 섭취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간경변증은 복수, 식도정맥류의 출혈, 간성혼수 등이 나타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은 금주다. 간질환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우니 평소 본인의 음주 습관을 점검해 절주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예방접종

10~11월이 독감 예방접종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지만 아직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독감은 보통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하기 때문이다. 독감은 특히 노인과 어린이에게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므로 매년 새로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폐렴도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고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이 흔하므로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신경 써야 한다. 폐렴은 일반적인 호흡기질환과 함께 발생하고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니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영유아도 폐렴구균에 취약하므로 국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 예방과 함께 중이염 등 합병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접종도 해야 한다. 발생 사례가 드물긴 하지만 파상풍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근육경련을 일으키고, 디프테리아는 호흡기를 막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필수다. 과거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예방접종이 권장되고, 65세 이상은 필수 접종 범위에 속한다. 대상포진은 겨울철에 발생률이 높고, 극심한 통증과 발진으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대비해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 건강검진

2년에 한 번 건강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절차가 바로 건강검진이다. 건강검진 대상이 되는 해가 되면 미루고 미루다 12월이 되어서야 예약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면 비집고 들어갈 틈 없이 예약이 꽉 차 있곤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검진을 받아 이상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바로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건강검진은 가장 기본적인 검진프로그램으로, 비만과 시각·청각 이상, 혈압, 신장질환, 빈혈, 당뇨병, 간장질환, 흉부질환, 구강질환 등이다. 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6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검진도 필수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14일부터 71개월까지 8차에 걸쳐 진행된다. 검진항목은 문진·진찰, 신체계측, 건강교육, 발달평가 등이다. 특히 영유아검진은 예방접종 시기에 맞춰 시행되므로 예방접종을 받으면서 함께 받을 수 있다. 학생건강검진은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검진이다. 검진 주기는 3년마다 한 번으로,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