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 토크

변치 않는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 신민아

배우 신민아는 한결같다. 트레이드 마크인 보조개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화제가 됐던 10대 시절 부터 ‘로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여전히 잘 어울리는 현재의 40대까지.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신민아를 만났다.

남혜연 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안 해본 연기에 도전한 작품

최근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여정을 마쳤다. 손해를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 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 분)의 손익 제로 로맨스를 그린 작품. 신민아는 극 중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든지 손해 보기 싫어하는 손해영 역을 맡아 마지막까지 대체 불가한 활약을 펼쳤다. 이미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독보적인 완급 조절과 러블리한 매력을 인정받은 신민아는 이번에도 경력직 로코퀸의 면모를 한껏 드러냈다. 특히 손해영이 본인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자신감 넘치는 인물인 만큼, 신민아 특유의 노련함과 여유로움이 돋보였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캐릭터에 끌리는 작품이었어요. 모든 일에 속 시원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판타지 속 인물같이 느껴졌고요. 표현 방법도 신선하고, 재밌을 것 같았죠. 그런 손해영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원하는 캐릭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남자주인공을 대하는 태도나 손가락 욕설을 하는 장면이 그동안 해보지 않은 연기라서 재밌고, 통쾌하게 느껴졌어요.”

신민아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전에 해온 역할과 달리 조금 더 과감했고, 용감했다. 극 중 해영이 내뱉은 욕설은 오히려 통쾌함으로 작용했고, ‘신민아가 욕을 한다고?’라는 예상 밖의 상황에 대중은 더욱 관심을 기울였다. 데뷔 26년 차 배우의 여유라고 해야 할까. 신민아는 역할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 대신, 오히려 후반으로 가면서 감정선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단순히 욕을 제대로 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어색할 것 같아서 감정에 조금 더 집중했어요. 특히 욕을 잘하는 분들의 호흡 같은 것을 보고 연습하려고 노력했죠. 생각보다 너무 재밌더라고요! 악의적으로 욕을 하는 게 아니라,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캐릭터가 있잖아요.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결혼은 아직, 연애는 진행 중

‘배우 신민아’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배우 김우빈. 2015년 한 CF 촬영장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10년째 예쁜 사랑을 해오고 있는 ‘연예계 공식 커플’이다. 두 사람이 손을 꼭 붙잡고 거리를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각각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서로의 이름을 언급한다. 더욱이 오랜 시간 만나며 함께 봉사활동과 기부 활동을 하는 ‘선행 커플’로도 유명하다. 모두 다 알고 있는 공개 연인이지만, 작품 활동을 할 때 온전히 다른 캐릭터로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한 덕분일까. 작품을 할 때만큼은 대중도 각각의 배우로 바라봐주는 까닭에 신민아와 김우빈은 각기 다른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결혼 계획이나 로망에 대한 질문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쏟아졌고, 신민아 역시 쿨하게 대처했다.

“(김우빈도) 재밌게 잘 봤다고 해요. 언급하는 게 불편하진 않은데, 각자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칠까, 드라마 안에서의 커플을 응원하는 분도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예의로 언급하지 않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결혼 계획은) 이 작품 이후 결혼에 대한 생각 자체에 영향을 받은 것 같지는 않아요. 좋은 소식 있으면 알려드릴게요.(웃음) 그리고 작품 안에서 결혼을 진짜 많이 했잖아요. 웨딩드레스도 많이 입어보고 여러 형태의 결혼을 연기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건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장소가 어디든 아름다운 감정은 똑같은 것 같아서 그게 중요할 것 같아요.”

계속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콘텐츠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반적으로 힘들다. 다양한 OTT가 쏟아졌다고 하지만, 예년에 비해 작품 수가 부쩍 줄어들었다. 톱스타들도 ‘작품이 없다’, ‘위기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반면, 신민아는 이전과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쉴 틈이 없었다. 더욱이 <손해 보기 싫어서>의 촬영이 끝나고 겨우 일주일의 휴식을 마친 뒤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촬영을 마쳤을 만큼 쉼 없이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함이 더욱 가득한 요즘이다.

“작품 수가 많이 줄었다는 건 (체감으로) 느껴져요. 한국 드라마, 영화가 활발했을 때보다는 확실히 줄었고, 실제로 TV 편성도 예전엔 월화수목금토에 지상파 3사, 케이블이 많았는데 지금은 적어졌잖아요. 이 같은 상황에서 연달아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쉼 없이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일중독인 것 같아요. 하하하. 워커홀릭이라고 해야 할까요? 일하는 게 재밌어요. 계속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여러분 곁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