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복용하면 위장관에서 체내로 흡수되어 혈액을 통해 각종 장기에 전달되고, 주로 간에서 대사되어 신장이나 대장을 거쳐 배설된다. 이 과정에서 섭취하는 식품은 체내에서 의약품과 상호작용하며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종 약을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
글 편집실
알레르기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
코감기와 재채기가 몇 주 동안 계속된다면 알레르기인지 확인해야 한다. 콧물이나 코막힘을 동반하는 재채기가 계속된다는 것은 비염의 시초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증상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사용된다. 사람의 몸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에 의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의 방출을 억제한다.
식품: 자몽주스, 오렌지주스, 사과주스 등 과일주스는 위산도에 영향을 주어 약물 흡수를 방해하므로 피한다.
술: 중추신경 억제 효과와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술을 마시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천식
기관지확장제
천식은 알레르기에 의해 기관지 점막이 예민해져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만성 염증반응이 발생해 기관지가 좁아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기관지확장제는 천식, 만성기관지염, 폐기종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곤란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사용한다. 기도의 긴장을 이완해 폐까지 기도를 열어 쌕쌕거림이나 숨가쁨, 호흡곤란, 흉통 등을 완화해준다.
식품: 천식약을 복용할 때는 고지방·고탄수화물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와 같이 복용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흥분, 불안, 심박수 증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술: 기관지확장제를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염, 통증·발열
진통제·해열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안에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백혈구가 모여들고 관절액이 늘어나 통증과 함께 붓고 열감이 동반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차츰 손상되면서 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주로 저녁에 심해진다. 진통제와 해열제는 두통, 근육통, 치통, 요통, 생리통, 일반 감기, 관절염으로 인한 가벼운 통증과 중증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한다.
술: 술을 매일 3잔 이상 마시는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다른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때는 의사나 약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진통해열제는 위장출혈과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술을 매일 3잔 이상 마시는 경우 심각한 간손상이 올 수 있다.
통풍
소염제·요산배설촉진제
섭취한 음식의 퓨린이 대사되면 요산을 생성하는데, 요산이 과다 생성되거나 요산배설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대사성 질환이 통풍이다. 바늘 모양의 결정이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소염제와 요산배설촉진제는 관절의 윤활액이다. 주위 조직에서 결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발작을 없애고, 통증을 완화하고, 요산 생성을 막고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식품: 통풍은 고기나 등푸른생선, 조개, 멸치, 새우, 시금치 등 퓨린이 많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요산 농도가 높아져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과당이 첨가된 빵류나 탄산음료도 좋지 않다.
술: 술은 체내에서 요산 합성을 증가하고 요산 배설을 억제한다. 특히 효모가 들어 있는 맥주나 막걸리에는 퓨린이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변비약
비사코딜(bisacodyl)
변비 치료제는 대장에서 약효를 나타내야 하므로 위장에서는 녹지 않도록 코팅된 경우가 많다. 약은 제형 그대로 섭취해야 한다.
식품: 약알칼리성인 우유는 위산을 중화하고 약의 보호막을 손상해 약물이 대장으로 가기 전에 위장에서 녹게 만든다. 제산제나 유제품을 섭취했다면 한 시간 정도 후에 변비약을 복용한다.
골다공증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뼈 속에서도 구성 세포의 생성과 소멸이 이루어지고 노화, 폐경, 영양결핍 등 여러 원인으로 골 생성보다 흡수가 많으면 뼈가 약화된다.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 골다공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파골세포를 억제해 골 흡수를 막는 비스포스포네이트로 치료한다. 뼈 손상을 막고, 뼈를 두껍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 이 약은 공복에 복용해야 한다. 물 이외에는 흡수를 방해하므로 주의하고, 다른 약과 같이 복용하면 안 되고 씹어 먹어서도 안 된다. 커피, 콜라, 홍차 등 카페인이 있는 음료는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촉진하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지방 식이도 칼슘 흡수를 저하하고, 배설을 증가하므로 피한다.
술: 술은 칼슘 배설을 촉진해 골다공증을 악화하므로 주의한다.
정신질환
항불안제·공황장애 약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사회공포증, 공황장애, 정신분열증 등 일반적인 정신질환에 사용하는 약은 호전되었다고 하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 약의 종류에 따라 사고, 판단력, 신체기능에 영향을 미치거나 졸음을 유발하고 의식과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동자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은 하지 않는다. 항불안제와 공황장애 약은 과도한 흥분, 공포감 등의 증상을 없애고 진정, 수면 유도 등의 효과가 있다.
식품: 자몽주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약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술: 술도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항불안제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과도하게 증가되어 정신적·육체적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삼간다.
<전문의약품 VS 일반의약품 VS
안전상비의약품·의약외품>
전문의약품 의사의 처방에 따라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오남용 시 일반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용법, 용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조제하는 약이므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문의한다.
일반의약품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에 비해 이상반응이 적은 편이며, 식약처의 허가 사항대로 복용한다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의약품은 대부분 포장, 약물 용기 등에 의약품에 관한 정보가 기재되어 있으며 더 자세한 정보는 동봉된 ‘의약품 설명서’를 참고하면 된다.
안전상비의약품·의약외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자 안전상비의약품이다. 안전상비의약품은 일반의약품 중 의사나 약사(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환자 스스로 판단해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의약외품은 마스크, 반창고, 치약, 가글, 손소독제, 생리대, 렌즈 세척액 등 인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지만 좀 더 안전한 사용을 위해 구매 시 식약처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