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혈액을 공급받아야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온몸 구석구석에 이런 혈액을 보내주는 펌프 작용을 하는 곳이 바로 심장이다. 혈관은 심장에서 우리 몸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수도관 같은 통로이고, 혈관 중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지나는 곳을 동맥이라고 한다. 동맥에 흐르는 혈액은 우리 몸 곳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매우 높은 압력으로 뿜어져 나온다. 동맥을 구성하는 혈관벽은 이런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 혈액의 압력이 바로 혈압이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1분에 60~100번, 하루에 10만 번가량 강하게 수축하며 뿜어내는 혈액의 압력을 혈관이 견디지 못하게 된다. 특히 동맥혈관의 가장 안쪽에 있는 얇은 내막이 손상되어 동맥경화성 심뇌혈관 질환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 진단과 치료는 정확한 혈압 측정으로 시작한다. 혈압은 측정 환경이나 측정 부위, 자세 등에 따라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올바른 측정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앉은 자세에서 측정 전 최소 30분 이상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아야 한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발을 바닥에 붙이고 최소 5분 이상 안정을 취한 후에 혈압을 재는 것이 표준적인 방법이다. 혈압은 한 번 잴 때 최소 1~2분 간격으로 두 번 이상 측정해 평균값을 사용한다. 5분 이상 안정을 취하지 않고, 급하게 걸어와서 바로 혈압을 재면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만약 첫 번째와 두 번째 혈압의 차이가 20mmHg 이상이면 한 번 더 혈압을 측정해, 수치가 안정된 두 번째와 세 번째 혈압을 평균하여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