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 토크

OTT와 예능 프로그램을
꽉 채운 존재감 차승원

배우 차승원이 돌아왔다. 그것도 안방극장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OTT에서 동시에 팬들을 만난다. 하반기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 편 6에도 등장한다. 4년 만에 컴백하는 방송인 데다 가수 임영웅이 첫 게스트로 초대된 만큼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혜연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최근 방송과 영화계는 제작 작품 수가 줄어 많은 배우가 ‘출연할 작품이 없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연극이나 다른 분야에서 활동 무대를 찾는 배우가 많은 가운데 차승원은 8월 14일 공개된 디즈니+ <폭군>에 이어 웹툰 <스위트홈>을 그린 김칸비 작가의 또 다른 화제작 <돼지우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차승원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장르인 만큼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된다”며 작품에 열의를 드러냈다.

독하게 준비한, 피곤하고 피폐한 캐릭터

많은 작품 중 가장 먼저 차승원이 소개한 것은 현재 전 세계로 스트리밍되고 있는 <폭군>이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물. 차승원은 은퇴한 전직 요원 임상 역을 맡아 어리숙하면서도 무자비한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를 그려낸다. 특히 이번 작품을 위해 차승원은 15kg 장총신을 비롯한 액션에서 대역을 최소화했다.

“대역은 티가 나요. 될 수 있으면 제가 하려고 하죠. 내가 특별히 잘해서라기보다 걸음걸이나 손 동작 등 나만 아는 티가 나니까요. 너무 위험하지 않다면 배우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지금 양쪽 엘보가 다 도졌어요. 총이 엄청 무거워서 한 번 쏘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그럼에도 무게감이 있어야 액션이 리얼해요. 파리 올림픽 폐막식에 톰 크루즈가 나왔잖아요. 관리하기에 따라 뭐든 할 수 있죠. 그러기 위해 늘 운동하고 관리하며 신체적인 컨디션을 유지합니다.”

‘해진 씨’가 있기에 가능한 삼시세끼

“<삼시세끼> 프로그램이 인기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해진 씨와 나, 둘의 관계가 인기 있는 거죠. <삼시세끼>는 타이틀일 뿐이에요. 그래서 수백억 원을 줘도 해진 씨 없는 <삼시세끼>는 하면 안돼요. 사람들이 우리 관계를 좋아하는 건데, 다른 사람과 한다는 건 시청자에 대한 모욕이죠. 그런데 해진 씨는 ‘수백억 주면 할 수도 있다’고 할 것 같네요.(웃음)”

척하면 척이다. 이토록 ‘티키타카’하며 연기 호흡과 케미스트리가 잘 맞는 동료가 있을까. 유해진은 차승원을, 차승원은 유해진을. 그들은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연기를 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표현했고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4년 만에 다시 촬영을 시작한 <삼시세끼> 어촌 편 6은 특별했다.

“해진 씨나 나나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가 여느 작품 못지않게 높아요. 그곳에 가면 늘 거기 있던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죠. 우리만 아는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해진 씨를 보고, 해진 씨가 나를 봤을 때 항상 만났던 사람 같은 느낌이 있어요. 또 게스트가 오면 누가 봐도 손님 같아요. 우리도 불과 하루 전에 왔는데 말이죠. 너무 신기하죠? 함께 계속했던 것들이 체화돼서 나오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첫 번째 게스트 임영웅에 대한 기대

차승원은 게스트에 대한 언급도 아낌없이 털어놨다. 첫 게스트는 임영웅. 엄청난 팬덤을 갖고 있는 가수인 만큼 임영웅의 출연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차승원은 또한 최근 강아지들과 산책하던 중 유달리 반겨주는 어머님들이 “영웅시대예요! 영웅이 어땠어요?”라는 질문을 쏟아내곤 했다며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작전을 기가 막히게 잘 짰구나 싶었어요. 4년 만에 하는 거라 첫 게스트가 중요하기도 하고, 호준이의 부재를 이렇게 완벽하게 채워주는구나 싶었죠. 아주 잘 찍고 왔어요. 임영웅은 엄청 담백한 친구더라고요. 더 하려고도 안 하려고도 안 했어요. 너무 좋아서 좀 더 있다 가면 좋겠다고 했죠. 호준이도 그랬으니까. 영웅이가 촬영 전날 와서 우리가 하는 걸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알아보면 쓱 들어오려고 했는데 아무도 못 알아봤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무엇보다 사람이 되게 괜찮았어요. 해진 씨도 나도 사람이다 보니 게스트에 대한 만족도가 있었거든요. 거의 100점. 그 정도로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앞선 시즌에서 ‘손이 작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 그는 “분명히 얘기하지만 손이 작다는 기준이…. 도대체 얼마나 먹어야 만족하냐”며 웃었다.

“이번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스페인 하숙> 때는 많이 했잖아요. 조리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고. 이번엔 엄청 더웠어요. 불 한번 피우는 게 엄청난 일이더라고요. <삼시세끼>는 재료를 주지도 않아요. 뭐가 있어야 많이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좀 많이 했으니 꼭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