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레포츠가 있지만 승마는 살아 있는 동물과 협동하여 즐기는 유일한 스포츠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그렇기에 기술력과 예술성을 높이려면 먼저 말과 교감해야 한다. 말에게 주는 신호체계인 부조를 사용할 때는 되도록 적은 힘으로 섬세하게 전달해야 하고, 말이 나타내는 신호 역시 놓치지 않아야 하므로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집중해야 한다.
글 편집실 참고 대한승마협회, 체육학대사전, 산림청
고대부터 이어진 올림픽 종목
말은 인류보다 먼저 약 60만 년 전 중생대에 그 조상이 출현한 이래 점차 진화하여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처음에는 수렵대상이었으나 차츰 말의 성격과 능력을 알게 된 사람들은 말을 길들여 승마용으로 조련했다. 고대의 승마 기록을 보면 유럽에서 승마를 시작한 것은 그리스인이 최초이며, 기원전 680년 제25회 고대 올림픽 때 등장한 4두 마차 경주가 운동경기에 출전한 최초 승마라 할 수 있다. 인간이 말을 직접 타고 출전한 것은 기원전 648년 제33회 고대 올림픽이고, 이후 유럽 각국에서 승마가 근대적으로 발전해왔다. 초기에는 일부 부유층이 즐기는 스포츠였지만 차츰 단순한 근대 스포츠로서의 승마로 발전했고, 제2회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46년에 제1회 한국승마대회가 개최되었고,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발전을 거듭해왔다.
균형 유지를 위해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
승마는 품위와 용기, 스릴,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신운동이며, 심폐기능을 활성화하고 상체와 허리, 하체 부위를 고루 단련하는 효과가 있다. 흔히 밸런스 운동이라고 불리는 승마는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닌데도 균형 유지를 위해 전신을 움직여야 하는 힘든 운동이다. 초보자가 승마를 즐기려면 하루 1시간씩 최소한 2개월 이상 배워야 한다. 보통 1주일 동안 익히면 천천히 걷는 평보를 할 수 있고, 평보에서 시작해 마체가 풀리면 조금 강도를 올려 빠르게 걷는 보법인 속보에는 1개월, 경속보에는 2개월의 교육 수련이 필요하다.
경기 종류 -
마장마술
가로 60m, 세로 20m인 직사각형 마장(경기장)에서 일정하게 정해진 운동과목을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보여주는가를 심판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경기다. 형과 리듬으로 구성되는 기술에 더하여, 고도의 예술성을 발휘해야 한다. 규정된 구분 동작의 정확성, 연계 동작의 자연스러움, 추진운동의 경쾌함, 말의 거부감이나 과민성이 없는 유순한 자세 등을 종합 관찰하여 채점하며, 합계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우승한다.
장애물 비월 경기
경로상에 있는 각종 장애물을 과실 없이 뛰어넘는 것을 겨루는 경기다. 통상 700~800m 코스에 장애물 13~16개를 설치하며, 정해진 시간 내에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불복종, 장애물의 전도, 말의 전도 등 과실을 범하지 않고 안전하게 뛰어넘어야 한다. 시간 감점과 장애 감점 등 총감점이 적을수록 상위에 속하는 감점법으로 채점한다. 무감점인 동점 경기자가 있을 때는 재경기를 실시해 순위를 결정하는데, 이때는 과실 없이 빠른 시간에 완주하는 경기자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속도로 판가름하는 장애물 경기에서는 장애물을 뛰어넘는 결과에 따라 벌점이 적은 선수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