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빈이 요즘 꿈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주빈에게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넨다. 그 역시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영화 스코어를 보고, 드라마가 방영된 시간에는 주위의 축하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생각하지 못했던 행운이 온 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이주빈을 만났다.
글 남혜연 사진 앤드마크
이제는 ‘배우 이주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완벽한 흥행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시리즈 사상 최단기간에 천만 흥행을 넘어선 영화 <범죄도시4>의 주역. 이 한마디로 이주빈에 대한 설명은 충분했다. 먼저 <눈물의 여왕>에선 천다혜 역으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천다혜는 복합적인 인물로 윤은성(박성훈 분)과 함께 어린 시절 퀸즈가의 후원을 받고 있는 보육원에서 자라, 의도적으로 퀸즈가에 접근한 반전 서사를 품었다. 다정다감한 현모양처인 줄 알았지만 홍수철(곽동연 분)은 아들 건우의 친부가 아니었고 천다혜는 뒤통수를 치며 도망까지 갔다가 결국 다시 돌아온 것. 선과 악을 넘나드는 천다혜를 변화무쌍한 얼굴로 그려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연기한 천다혜가 그렇게 나쁘게 비춰질 줄은 몰랐어요. 나쁜 선택을 했지만 제가 대변하고 이입하다 보니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인가 싶었죠. 누군가를 때리고 죽이고 협박하는 인물이 나쁜 역이니까. 그런데 방송을 보니 내가 시청자여도 밉게 보겠더라고요.(웃음)
꾸준히 쌓은 커리어와 내공을 가진 배우
배우 이주빈은 꾸준히 달려왔다. 2017년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로 데뷔, 이후 tvN <미스터 션샤인>, OCN <트랩>, JTBC <멜로가 체질>,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 JTBC <안녕 드라큘라>, MBC <그 남자의 기억법>,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MBC <닥터로이어>,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tvN <월수금화목토> 등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배우라는 업에 진심으로 임하게 된 건 데뷔 직후였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을 키웠어요.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을 때 연기 활동에 관한 걸 약속 받았어요. 연기에 대한 꿈이 명확하거나 간절하다고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꿈이 컸다면 다른 방법으로 도전했을 텐데 저도 안일했던 거죠. ‘아이돌 데뷔하면 연기도 할 수 있다’며, 이게 빠른 길이라는 이야기를 안일하게 받아들였던 시간도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연기를 시작하고 현장에 가고 나서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죠. 내 캐릭터와 대사를 받고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고 어떻게 편집해 나오느냐까지가 진짜 연기라고 생각해요.”
<범죄도시4>의 이주빈도 빼놓을 수 없다. 남자 일색인 영화에서 이주빈은 홍일점으로 마동석, 박지환 등 형님들(?)과 호흡을 맞췄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작전을 그린 작품. 이주빈은 극 중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한지수 역을 맡았다. 불법도박 조직을 잡기 위해 광수대와 협력하며 적극적으로 수사를 펼친 한지수는 똑부러지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연기할 때 느끼는 행복감
차기작도 정해졌다. 이번에는 드라마 주인공이다.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관심과 집중에도 전혀 떨림이 없었다. 오히려 차분하게 나아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차기작은 특정범죄 사범들의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돕거나, 감시하고 구속하기도 하는, 전자감독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전면에 내세운 작품.
“지금 이 시기를 잘 보내야 할 것 같아요. 당분간은 드라마 <보호자들>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아요. 저는 혼자 여행 다니고 돌아다니며 리프레시하는 타입이에요. 사람을 안 만나더라도 밖에서 자연을 느끼는 걸 좋아하죠. 쉴 수 있을 때 등산도 하고 캠핑도 하다가 작품 준비할 때는 집중해서 하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정말 재밌는 시리즈를 몰아 볼 때 가장 기뻐요. 잠도 안 자고 몰아 보거든요. 그래서 연기를 하고, 볼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이주빈의 TIP
긍정적인 마음과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주빈은 자신의 건강 비결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장 먼저 꼽았다. 데뷔 초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얼굴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없을 때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커피숍에서 많은 사람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표정과 움직임들을 관찰했고, 후에 캐릭터를 만났을 때 이를 떠올렸다. 또 매일 피트니스 클럽에 달려가 유산소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2~3번은 꼭 필라테스를 하는 것이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연예계 활동을 하는 비결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