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쉼표

자연을 느끼는
고요한 여행지...충북 증평

자연 그대로의 길을 걸으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정답은 바로 충북 증평이다. 북적이지 않는 산책로와 무한한 우주의 세계로 인도하는 천문대, 다양하고 신비로운 생명체를 만날 수 있는 습지를 걸으며 사색에 잠겨보자.

편집실 사진 증평군청 문화관광

증평에서 가장 경치 좋은 길 분저재 옛길

좌구산휴양랜드 내에 조성된 산책로 분저재 옛길. 전에는 비나리길이라고 불렸다. 0.9km 길에 쉼터를 마련하고 1,008개의 목계단을 활용하면서 ‘비나리길’로 이름 붙였던 것.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분저재 옛길로 부르는 사람이 많아 다시 옛 이름으로 돌아가게 됐다. 솟점말, 밤티, 삼기 등 세마을 사람들이 지게짐을 지고 다니던 동네 길, 분티 고개 너머 방앗간으로 쌀을 찧으러 다니던 길… 조상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길이다. 숲의 향기를 듬뿍 들이마시며 도심생활에 찌든 마음과 몸을 재충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숲속 산책로다.

신비로운 우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좌구산 천문대

좌구산은 거북이가 앉아 남쪽을 보고 있는 형상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주변에 큰 도시가 없고 맑고 깨끗한 밤하늘을 간직하고 있어 천문대가 위치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좌구산에는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어 숙박을 하며 신비로운 우주를 느긋이 감상할 수도 있다. 좌구산 천문대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다른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천체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밤하늘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천체 투영실과 천체 관측, 천체 사진촬영을 위한 다양한 망원경도 갖추고 있다.

보강천과 삼기천을 잇는 바이크타운

증평 제일의 하천 보강천과 삼기천을 잇는 둑길에 조성된 바이크타운은 녹색도시 증평을 상징하는 도로다. 살아 있는 생태의 보고인 양대 하천과 함께 주변의 아름다운 농촌 풍경이 어우러져 더욱 좋다. 보강천 길 5.8km, 삼기천 길 왕복 14.2km. 이 두 길을 이으면 총거리 20km의 하이킹코스가 된다. 1코스는 증평군 도안면 명암마을의 옛 다리를 반환점으로 내를 건너 U턴한 다음 건너편 둑길을 타고 달리다가 삼기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천변 길로 갈아탄다. 그런 후 증천리 인근 삼기천 하류를 건너고 보강천 천변 길을 이용하여 미암교에 이르렀다가 다리를 건너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다. 2코스는 1코스를 따라 달리다가 증천리 인근 삼기천 하류를 건너는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이곳에서 장내마을까지 7.1km의 둑길을 달리고 같은 길을 이용하여 다시 돌아와 나머지 1코스를 완주하면 2코스가 마무리된다.

자연과 하나되는 곳 보강천 미루나무숲

두 개의 큰 물줄기와 소소한 지천들이 모여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보강천은 어족자원과 수변식물, 조류, 곤충 등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습지다. 보강천 체육공원에서 출발해 다양한 수변식물 생태를 관찰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총거리 2.7km의 둘레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자연으로 돌아가 있다. 보강천에는 달뿌리풀·갈대·억새·애기똥풀·뚝새풀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관속식물과 호랑버들·개나리·회양목 등의 특산식물, 소리쟁이·메귀리·애구수영·다닥냉이·말냉이 등의 귀화식물 등이 살고 있다.

증평의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연병호 항일기념관

증평 도안에서 태어나 성장한 연병호 선생은 1919년 4월 3 ·1운동을 시작으로 상하이에 수립된 임시정부에 참여하면서 독립운동가로 본격 활약하였다. 이후 이어진 무장투쟁과 의정활동 등은 우리나라 독립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단층 건물로 지어진 항일기념관은 연병호 선생의 발자취와 다섯 명의 독립운동가를 함께 소개한다. 항일기념관 옆에는 항일기념공원도 조성되었다. 연병호 선생이 『독립신문』에 기고한 글이 새겨진 조형물과 동상을 중심으로 하여 그의 생과 헌신을 표현한 조각 작품이 이어져 있으며, 초가집 형태의 생가와 사당도 함께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