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고 레저

달리는 기쁨을 안다면
언제 어디서든 달릴 준비 완료

달리기 위한 준비물은 많지 않다. 도시에서 달린다면 발을 보호하기 위해 편안한 운동화 정도가 필요하고, 풀밭이나 흙, 모래 위에서라면 맨발로도 달릴 수 있다.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 없으니 달리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서도 달리기를 즐길 수 있고, 길이 펼쳐진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달릴 수 있다.

편집실

따로 또 같이 달리는 러닝 크루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실내 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워지자 야외에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달릴 수 있는 달리기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함께 달리는 모임인 ‘러닝 크루’도 늘었다. 따로 떨어져 달릴 수 있으면서도 또 같이 달리기도 하므로 느슨한 연대를 선호하는 2030세대의 관심을 끌며 꾸준히 증가했다.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되는 데에는 SNS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새로운 사람을 모을 때도, 달린 후 인증을 나눌 때도 SNS가 중심이 되었다.

자율성이 높다는 점이 기존 운동 동호회와의 차별점이다. 자유롭게 시간과 장소를 정해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모여 도심 곳곳을 함께 달린다. 길을 걷다가 운동복을 입고 줄지어 달려가는 청년들을 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러닝 크루였을 확률이 높다.

4월, 마라톤 참가하기 딱 좋은 계절

달리기 좋은 봄과 가을에는 전국에서 각종 마라톤 행사가 열린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언론사 등에서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부터 기부와 후원을 위한 자선 달리기, 무언가를 알리거나 연대하기 위한 달리기까지 취지와 규모, 방식도 다양하다.

마라톤 길이는 대회별로 풀코스인 42.195km뿐만 아니라 절반인 하프 마라톤, 10km와 5km도 코스로 마련하고 있어 선택해서 참가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달리므로 각 대회에서 안전하게 준비한 코스를 따라 함께 달린다. 감염병 유행 시기에는 각자 정해진 코스를 따라 달린 뒤 인증하는 비대면 마라톤도 열려 각자 달린 뒤 온라인에서 완주를 인증하기도 했다.

달리면 기분 좋아지는 이유

일본 쓰쿠바대 연구진은 달리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를 실험을 통해 밝혔다. 달리기를 하면 기분과 실행 기능을 제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전전두엽 피질로 통하는 혈류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인지력이 향상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뇌의 혈류뿐 아니라 심장도 달라진다. 아이오와 주립대학 연구팀은 하루 5분 달리기가 심장을 건강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8~100세 성인 5만 5,000명을 1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달리기 습관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45% 낮았고 타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 역시 30% 낮았으며 평균 수명도 약 3년 길었다. 세부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하루 평균 5~10분을 달리는 사람과 23~27분을 달리는 사람의 사망 위험률을 비교하자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하루 5분 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러닝 앱에서 제공하는 음성 가이드 프로그램을 들으며 달릴 수도 있다.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수준에 맞게 훈련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고, 기록 측정 기능을 켜고 달리면 달린 거리와 시간, 속도 등을 기록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속 달리기 선생님이 언제든 기다리고 있다.

내 몸 감각에 집중하는 달리기

달리기, 러닝, 마라톤의 목표를 떠올려보면 달리는 총거리나 시간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거리와 시간만으로 목표를 세우기엔 달리기의 구성요소가 생각보다 많다. 아래와 같이 몸의 감각에 집중하며 달린다면 전반적인 신체 능력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달리기 그 자체로 새로운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