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다이어리

춘곤증? 피로?
이것저것 해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면

“잘 먹고, 잘 자고, 많이 쉬기도 하는데 왜 피곤한 느낌이 가시지 않지?” 커피와 같은 고카페인 음료에 기대야만 기운을 낼 수 있는 날들이 이어질 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한 때가 아득하다면 그 기간이 몇 개월 동안 지속되었는지 떠올려보자. 1개월 이상 지속되었거나 6개월 이상 반복된다면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야 할 때다.

편집실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피로’ vs ‘만성 피로’ vs ‘만성 피로 증후군’

‘만성 피로’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는 용어까지 들어보았다면, 피곤한 날이 지속될 때 스스로 만성 피로라고 생각하거나 만성 피로 증후군일 수도 있겠다고 짐작하게 된다. 두 용어 모두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낱말의 조합이기에 오용하거나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만성 피로’와 ‘만성 피로 증후군’은 각각 정의하는 대상이 분명히 있고, 용어가 비슷해 보이나 전혀 다른 뜻이므로 구분하여 알아두는 것이 좋다.

① 피로

피로 증상을 가진 사람의 수는 많다. ‘피로(Fatigue)’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피로’는 저절로 회복되기도 하고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어서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다양한 질환의 중요한 초기 증상이기도 하므로 지속된다면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40세 이상인 경우, 피로 증상 원인이 신체 질환인 경우가 40세 미만보다 2배 정도 많다고 알려져 있다. 원인이 너무 다양하기에 잘못된 자가진단 등의 이유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② 만성 피로

‘만성 피로(Chronic fatigue)’는 피로 증상 지속 기간에 따라 구분한 용어이다. 피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될 때 ‘만성 피로’ 증상으로 분류한다. 6개월 미만이나 1개월 이상 지속될 때는 ‘지속성 피로’ 증상이라고 부른다. 만성 피로는 증상 이름이며, 질환 이름인 ‘만성 피로 증후군’과 구분하여야 한다.

③ 만성 피로 증후군

‘만성 피로 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은 질환이며, 만성 피로 증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중 한 가지이다. 엄격한 진단 기준을 만족시켜야 진단할 수 있어 단순히 만성 피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만성 피로증후군이라고 하지 않는다.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데 비해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만성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중 1~3% 정도가 만성 피로 증후군의 기준에 포함된다고 알려져 있다.

피로 증상의 심한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

점수 피로 정도 설명
0 항상 증상이 극심함. 항상 누워 있어야 하고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상태
10 쉴 때도 증상이 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있어야 하는 상태
-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인지기능의 장애로 인해 일에 거의 집중할 수 없음
20 쉴 때도 증상이 심한 편이고 힘든 활동은 전혀 할 수 없는 상태
- 일상적인 활동의 30~50%만 가능, 집 밖으로는 거의 나갈 수가 없음
- 하루 1시간 이상 일에 집중할 수 없고 거의 대부분 누워 있어야 함
30 쉴 때도 증상이 심한 편이고 약한 활동을 해도 증상이 심함
- 일상적인 활동의 50% 정도 가능, 집 밖으로는 거의 나갈 수 없음
- 하루 2~3시간 정도는 일을 할 수 있지만 중간에 휴식 시간이 필요함
40 쉴 때도 중간 정도의 증상이 생기고 약한 활동을 해도 증상이 심함
- 일상적인 활동의 50~70% 정도 가능, 집 밖으로 나갈 수는 있지만 힘든 일은 할 수 없음
- 하루 3~4시간 정도는 가벼운 일을 할 수 있지만 중간에 휴식 시간이 필요함
50 쉴 때도 중간 정도의 증상이 생기고 약한 활동을 해도 중간 정도나 심한 증상이 나타남
- 일상적인 활동의 70% 정도 가능,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할 수 없음
- 하루 4~5시간 정도 가벼운 일을 할 수 있지만 중간에 휴식 시간이 필요함
60 쉴 때도 약하거나 중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받음
- 일상적인 활동의 70~80% 정도 가능, 육체적인 활동이 필요한 일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지만 가벼운 일은 할 수 있음
70 쉴 때도 약한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적인 활동에도 어느 정도는 지장을 받는 상태
- 일상적인 활동의 90% 정도 가능, 힘이 드는 육체적인 활동에는 지장을 받음
- 지장을 받기는 하지만 가벼운 일은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음
80 쉴 때도 약한 증상이 나타나고 힘든 일을 하면 증상이 악화됨
- 힘이 드는 육체적인 활동에만 약간의 지장을 받음
- 지장을 받기는 하지만 힘든 일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음
90 쉴 때는 증상이 없고 일을 하면 약한 증상이 생기는 상태
- 정상적인 활동 가능하고 별 어려움 없이 활동할 수 있음
100
(정상)
증상이 전혀 없음. 일상적인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

만성 피로 증후군의 진단

피로 증상의 원인 질환을 확인할 때는 검사실 선별 검사와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다른 검사들을 같이 시행한다. 혈액 및 소변 검사, X선 촬영 외에도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스트레스 및 자율신경 검사, 뇌파 검사, 운동능력 평가 등 다양한 검사들이 포함된다. 그러나 만성 피로 증후군을 진단하는 특별한 검사는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앞서 설명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단한 후에도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면 증상의 특징을 이용하여 진단한다.

봄철 일시적인 피로라면 춘곤증 가능성

춘곤증은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추운 겨울에 저하됐다가 봄이 되어 따뜻해지면 다시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피로 증상 중 하나다. 질병이 아닌 생리 현상이므로 1~3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이다. 낮의 길이가 길어지며 활동량이 많아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운동이 부족하거나 나이가 많다면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 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처음부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매우 심한 경우

• 피로 증상이 처음에는 심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

• 피로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 피로 증상과 함께 여러 가지 동반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예를 들어 미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머리가 맑지 않고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전혀 개운하지 않은 경우, 평소처럼 활동해도 다음 날 녹초가 되는 경우, 체중 감소 등)

<만성 피로 증후군의 진단 기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증례 정의(1994)

백신 내용
1단계

•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만성적인 피로 증상을 느끼면서,

• 병원에서 진찰받고 검사를 해보아도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일을 줄여도 피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서,

• 피로 증상 때문에 이전에 비해 업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직업,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감소하는 경우

위와 같은 경우 일단 만성 피로 증후군을 의심해야 하고,

2단계

특히 위와 같은 사람들이

• 기억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 인후통

• 목이나 겨드랑이 임파선의 비대 및 통증

• 근육통

• 관절통(관절 부위가 붓거나 발적 증상이 없는)

•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두통

•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은 증상

• 평소와는 다르게 운동을 하고 난 후 24시간 지속되는 심한 피로감

위의 8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거나 반복적으로 느낄 때에는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