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 토크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배우 류준열

배우 류준열은 위트가 넘친다. 세심하게 주위를 챙기는 자상함도 가졌다. 물론 이것은 모두 지인들의 증언이다. 그런 류준열의 모습을 이제까진 가까운 이들만 봤다면, 이번에는 스크린을 통해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를 통해서다.

남혜연 사진 CJ ENM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류준열은 극 중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도사 무륵 역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이안 역을 맡은 김태리와 티격태격하면서도 갑자기 나타나 그를 구하기도 한다. 또 어딘가 모르게 허술해 몸개그(?)를 펼치기도 하며, 낙천적인 성격으로 극을 유쾌하게 이끄는 매력도 보여준다. 1부에 이어 2부로 2024년 새해를 맞이한 류준열에게 요즘 일상에 대해 물어봤다.

류준열은 영화도 화제가 되고 있지만 지난해 청룡영화 시상식에서 카메라에 잡힌 심각한 표정으로 한동안 이슈였다며 웃는다. 방송 직후 당시 상황이 담긴 류준열의 짧은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고, 심지어 ‘박진영 무대를 보고 충격받은 류준열’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생일 때보다 더 많은 연락을 받았고 메시지가 며칠동안 쉬지 않고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들어보셔야 합니다. 시상식에 앉아 있으면 여러 생각이 들죠. 특히 어떤 부문의 후보로 앉아 있을 경우 혹시나 하는 생각도 들고, 상을 받는다면 저를 위해 고생한 매니저와 스태프가 엄청나게 좋아하기에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날 저는 아쉽게도 상을 못 탔어요. 스태프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큰일났다. 끝나고 나가서 어떤 리액션과 위로의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상식 이후 다들 나보고 큰일 났다고 하더라고요.”

류준열은 박진영 선배님이 기분 나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날의 아쉬움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무대를 봤는데 박진영이라는 아티스트가 30년 넘게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고 또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보였단다.

작품에 대한 반응은
배우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

〈외+계인〉 2부는 1부에 비해 이해하기 쉽고 전개가 빠르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앞선 〈외계+인〉 1부는 공개 이후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그래서 2부의 공개도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고, 과연 1부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클 수밖에 없었다. 류준열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알고 있었다는 듯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내가 준비하고 작업한 것의 결과가 매번 좋을 수만은 없으며 숙명이라 생각하고 각오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가 1, 2부로 나뉘었지만 결국 둘 다 하나의 이야기이므로 마지막 단추를 빨리 잠가야 한다 는 생각과 함께.

영화를 세상에 내놨을 때 생기는 여러 반응은 배우나 감독이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받아들이고 다음 걸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2부에서 명확하게 공개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고도 했다. 류준열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우빈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김우빈과 영화 내에서 많이 만나진 않는데 사석에서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같이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여느 다른 30대 친구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요즘 뭘 느끼는지, 어떤 감정인지, 어떻게 시간을 써야 되는지 그런 이야기를 하죠. 사석에선 오히려 ‘우리 이 작품 어떻게 할 거야’ 그런 이야긴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김우빈이 조심스럽지만 자신의 투병 생활 이야기도 너무 편하게 해줬다고 한다. 그 과정을 들으면서 놀라기도 했고 여러 생각도 들었다고. 아팠고 치료해서 완치됐구나를 그냥 알 때보다 그 과정을 들으니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깊이 김우빈이라는 배우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단다.

축구와 자전거로 건강 유지

류준열은 환경은 물론 운동 그리고 여행까지 연기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걸 다 하기 위해선 자신의 몸 관리가 얼마만큼 중요한지 알고 있어 신경도 쓰고 있다. 류준열이 건강을 위해 즐기는 운동은 축구와 자전거다. 축구광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주말에는 축구를 한다. 또 시간이 나면 해외 원정 경기 관람도 한다. 평일에는 자전거를 타며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푼다.

“몸과 마음이 우선이라는 걸 알고 있죠. 그래서 최대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어요. 또 배우니까, 나 혼자만의 직업이 아니잖아요.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스트레스는 가급적 잘 해소하려 해요. 그래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