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쉼표

부산으로 떠나는
눈이 즐거운 여행

부산은 어딜 가든 볼거리가 풍부하다. 바다가 있어서 좋고 풍경이 아름다워 행복하다. 오래된 도시의 뒷골목과 북적이는 시장도 부산만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눈으로 즐기고 마음이 충만해지는 부산으로 떠나보자.

편집실 사진 비짓부산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송도구름산책로

과거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혔던 송도에 구름다리가 복원되면서 다시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바다 건너의 작은 섬 ‘동섬’을 연결한 구름다리는 ‘행운의 열쇠’ 모양으로 만들어져 사랑을 이어주고 행운을 부른다고 한다. 송도구름다리는 마치 용이 바다에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며, 다리 위에 올라서면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동섬 상부를 둘러볼 수 있게 다리가 구성되어 한 바퀴 둘러보며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섯 개였다가 여섯 개로 보이는 오륙도

동해와 남해가 만나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바다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부산의 많은 섬들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오륙도는 남구 용호동에 속한 바위섬이다. 8,0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으로 인정받아 부산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오륙도는 육지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이 있다. 이 섬들이 썰물이 되면 다섯 개의 섬이 되고 밀물이 되면 여섯 개의 섬이 된다고 해서 오륙도로 불린다. 오륙도를 한눈에 보려면 해맞이공원으로 가보자. 생태습지와 탐방로, 정자와 벤치가 잘 조성되어 있다.

시장 속 보물찾기 광안종합시장

부산 지하철 2호선 수영역에서 골목길로 조금 걸어 들어가면 감성 가득한 가게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따라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낡은 건물에 자리 잡은 카페와 베이커리, 레스토랑이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다. 광안종합시장 간판을 시작으로 구석구석 보석 같은 가게들이 눈에 띈다. 유기농 호밀빵, 베이글을 내세운 베이커리와 향긋한 커피 향으로 발길을 붙잡는 카페,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도 있다. 오래된 시장에서 트렌드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도시 어촌 동삼어촌마을

부산의 보물섬으로 불리는 영도. 사면이 바다인 영도에는 지금도 곳곳에 어촌마을이 남아 있다. 도시어촌인 셈이다. 아담한 포구에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줄지어 쉬고 있는 모습은 여느 어촌마을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주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우뚝 솟아 있어 도시어촌이라는 수식어가 딱 맞아떨어진다. 동삼어촌마을은 어촌휴양마을로 지정된 이후 곰피천연비누만들기, 맨손물고기잡기, 선상낚시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종대의 기암괴석과 주변 바다를 감상하며 낚시를 즐기는 유어장 좌대낚시는 초보자들도 경험해볼 수 있어 인기다.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해운대의 야경

해운대는 해가 떨어지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마린시티에서는 고층 빌딩의 불빛이 점점이 모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해수욕장 옆에 딸린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밤을 밝히는 조명이 들어오고, 광안대교를 밝히는 불빛과 노을이 하나로 섞여가는 야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달맞이언덕에서의 야경도 낭만 가득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숲속 산책로 문탠로드의 나지막한 가로등 불빛과 은은하게 어우러져 밤 산책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