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이동욱은
‘연애 세포’ 재활 치료 중

잘생긴 외모에 토크쇼 진행에 예능 출연도 술술 해내는 센스까지. 이 남자를 보고 어떻게 연애 세포가 되살아나지 않을 수 있나.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로 관객들에게 되돌아온 이동욱과 함께 일과 연애, 그리고 <싱글 인 서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유진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실제 연애 스타일? 다정하고 살갑진 않아요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니 낯익은 미남 배우가 맞이해줬다. 드라마 <도깨비>(2016) 때도 언론을 만나지 않았다는 그는 벌써 인터뷰를 하지 않은 지 10년도 더 됐다고 했다. “별로 할 얘기가 없었거든요. 재미없게 사는 사람이라.”

하지만 지난 10년간 그가 보여온 행보는 “재미없게 산다”는 사람치곤 남다르게 재밌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부터 시작해 엠넷 <프로듀스X101>의 진행으로 예능감을 뽐냈고,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를 론칭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배우 일을 소홀히 했던 게 아니라 <타인은 지옥이다>, <구미호뎐>, <배드 앤 크레이지>, <구미호뎐1938>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싱글 인 서울> 전까지 장르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현실성 있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요.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몇 번 하다 보니.(웃음) 임수정 씨가 함께해줘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바로 선택했죠.”

<싱글 인 서울>에서 이동욱은 ‘혼자가 좋은’ 논술 강사 영호를 연기했다. 영호는 ‘혼자가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과 함께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함께 만들며 얽힌다. 이동욱은 영호라는 배역에 공감가는 면이 많았다고 했다.

“영호가 그랬듯 저도 싱글 생활을 한 지 꽤 됐어요. 이 생활이 편해졌죠. 또 연애할 때 다정하고 살갑고 이런 건 아닌데 그것도 영호와 비슷해요. 영호의 무심한 듯 툭툭 챙겨주는 면이 저와 비슷했어요.”

임수정과 손잡고 뛰는 신 설렜다

<싱글 인 서울>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역시 가장 크게 어필됐던 포인트 중 하나는 남녀 주인공일 것이다. 임수정과 이동욱이 만나 완성한 ‘현실 로맨스’는 크랭크인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임수정의 출연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는 이동욱은 특별출연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2019)에서 처음 임수정과 호흡을 맞췄다. 당시 임수정의 전 남친 역할을 맡았던 그는 그때의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고, 임수정과 영화 촬영장에서 생각보다 빨리 재회하게 돼 기뻤다.

“카메라 밖의 임수정 씨는 기본적으로 귀여움이 있어요. 현진이처럼 엉뚱한 모습이 있거든요. 순간순간 귀여운 사람이라 느꼈죠.”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임수정의 되짚는 습관이 이동욱에게는 의지가 될 만큼 좋았다고. 장르가 장르인데, 실제로 설렘을 느꼈던 장면은 없을까. 이동욱은 한 장면을 꼽았다. 임수정 역시 설레었다고 콕 집어 말한 장면이었다.

“고깃집에서 나와 현진의 손을 잡고 뛰는 장면이에요. 찍을 때도 설렜는데 그날의 날씨, 상쾌한 느낌이 주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그 동네, 필동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동네에서 찍은 ‘러블리’한 신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임수정과는 극 중 키스신을 소화했다. 연애에 마음을 닫고 있던 영호가 현진에게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눈빛에 많은 걸 담으려고 노력하면서 찍었어요. 이 사람이 점점 좋아지네, 하는 눈빛도 있고, 지금은 키스를 하는 타이밍인데, 하는 눈빛도 있고요. 이렇게 하고 나서 우리는 어떻게 될까, 하며 망설이는 눈빛도 있고요. 그 신을 찍을 때 그런 걸 생각하면서 찍었어요. 사랑을 표현할 때 말이 많은 건 별로인 것 같아요. 한두 마디의 대사와 눈빛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결혼? 하고 싶지만 아직은…

영화의 홍보 기간 동안 이동욱은 한 영화 프로그램에서 테스트를 한 결과 연애 세포가 죽어간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싱글 인 서울>로 재활을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웃음) 점수가 되게 낮게 나와서 그냥 연애 세포가 죽어가고 있구나 했었죠.”

‘싱글’ 이동욱의 일과는 매우 규칙적이다. ‘가만히 있는 것’이 일상이라고.

“일이 없을 때는 9시 30분쯤 일어나요. 아주 간단히 아침 아닌 아침을 먹고 12시쯤에 운동하러 가서 2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해요. 그리고 늦은 점심을 먹고 아무것도 안 하죠. 약속이 있으면 밖에 나가는데 그게 아니면 가만히 있어요.”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언젠가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하고 싶은 마음은 아니다. 이동욱에게 결혼은 아직까지 근 미래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 듯했다.

“결혼이 ‘곧’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제가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의, 어떤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제 맡은 바를 충실하게 할 수 있나 생각해볼 때 그 정도로 성숙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기보다 상대가 중요하냐고요? 그런 생각은 안 해봤지만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웃음)”

어떤 상대라면 결혼까지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하니. 그답게 심심한 답이 돌아왔다. “저를 좋아해주면 될 것 같은데요? 대화가 잘 통하고 유머 코드가 잘 맞으면 마음이 가지 않을까요?”

이동욱의 건강 비결

꼼꼼한 클렌징으로 피부 건강 지켜요!

도자기 피부로 불리며 뷰티 제품 모델로 활동하는 이동욱은 피부 좋은 남자 배우로 통한다. 그는 피부 건강을 위해서 기본적인 케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직업상 메이크업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스케줄이 끝나면 클렌징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피부관리 비결이라고. 또 자기 전 립밤을 발라 건조해지기 쉬운 입술 케어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