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고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을 장착한 MZ세대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또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성장환경부터 습득된 지식, 전문 분야와 생활 방식, 소비 형태, 경제 활동 스타일 등 모든 것이 다른 ‘잘파세대’가 그들이다.
글 편집실
MZ보다 센 그들, 잘파가 누구야?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결합한 ‘잘파세대’. MZ보다 더 젊고 트렌디하며, 더 빠르고 영리하다. 2025년이면 전 세계 알파세대 인구가 22억 명으로 인구 전체의 25%에 육박하게 된다. 한때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갖고 활동하게 될 주력 세대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성장
MZ세대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전환기에 성장하면서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기에 계속 적응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면, 잘파세대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어린 시절부터 경험해 디지털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 낮은 것이 특징이다. 기저귀를 찰 때부터 유튜브를 경험한 이들은 그야말로 ‘디지털 네이티브’인 것이다. 온라인 콘텐츠를 어떤 세대보다 손쉽게 이해하고 다루며, 코딩 등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으며 자란 경우가 많고 직접 컨텐츠를 만들어 수익까지 창출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처럼 온전히 디지털과 함께 자라난 ‘잘파세대’를 아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자본주의 키즈들의 경제활동
잘파세대는 경제관념이 뚜렷하다. 그들의 부모인 밀레니얼 세대는 자녀를 위한 저축, 투자 및 경제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였고, 아울러 청소년기부터 부모가 발급해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소비활동을 해온 잘파세대는 기존의 어떤 세대보다 빠르게 시장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14~18세 청소년과 20대 초반 성인의 대량 유입에 대비하여 다양한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며, 해당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는 가족 공유 형태의 금융 앱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경제 활동에 따라 금융 체계와 쇼핑 시장, 온라인 마켓의 안정성 및 보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확실한 행복 추구
버추얼 라이프에 익숙하고 그것을 충분히 즐기는 잘파세대는 구성원 전체가 속한 ‘사회’보다 자신과 같은 취향과 취미, 일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더 친숙하다. 이들의 행복 추구는 소속감보다 만족감에 있다. 첨단 IT 기술에 능숙한 덕분에 사람이나 모임 간의 연결성과 확장성이 강하고, 흥미와 즐거움이 보장된다면 기꺼이 시간과 돈을 사용한다. 낯선 사람들과의 이색적인 경험도 좋아하지만,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운 상황과 관계는 애초에 차단하는 개인주의적 성향 또한 잘파세대의 특징이다.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가 굉장히 분명한 세대 특성상 패션, 음악, 운동, 음식, 학업 등 주요 분야에서 시장이 무척 세밀화될 것이며 전반적인 사회 변화도 가져올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각종 세대론이 쏟아졌다. X세대부터 88만원세대, 삼포세대, MZ에 이어 잘파까지 이어진 세대론은 이제 단순히 시대별 인구에 특징을 더하는 해석이 아닌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다. 잘파세대를 보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통찰하는 것이 곧 미래를 준비하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