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산책

여/주/에서 만난
한가로운 풍경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여주로 떠나보자. 자연이 빚어낸 풍경과 오랜 세월 시간의 기록을 간직한 장소에서 여유와 마주할 수 있다.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을 붙잡고 기념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보자.

편집실 자료와 사진 여주시청 문화관광,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

소원도 빌고 경치도 감상할 수 있는 신륵사

신라시대 천년고찰인 신륵사는 아름다운 경관과 많은 유물·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 그중에서도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누각인 강월헌(江月軒)과 어우러진 풍경은 단연 으뜸이다. 특히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달빛과 강물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내 고려 말 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과 공민왕사 나옹 스님이 강월헌에서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정담을 나눴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신륵사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는 660년 된 은행나무다. 신륵사 은행나무는 660년 전 고려 말 나옹 스님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듯한 모습으로 유명해져 많은 사람이 소원지를 나무에 달아 소원을 비는 명소가 되었다.

세종대왕의 얼이 깃든 세종 영릉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은 우리가 잘 아는 조선조 제4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내에 조선 세종 영릉(英陵)과 효종 영릉(寧陵)과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이 조성되어 있다. 세종왕릉은 조선왕조의 능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능의 하나로, 합장릉임을 알 수 있는 두 개의 혼유석이 있으며 봉분 둘레에는 돌난간이 세워져 있고 12개의 석주에는 12간지가 문자로 새겨져 있다. 능의 정중앙에는 팔각의 장명등이 있으며 주위로는 석호·석양·석마·문인석·무인석·망주석이 배치되어 있다. 능 밑에는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과 제사 때 음식을 준비하던 수라간, 능을 지키는 관리가 살던 수복방이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해시계 자격루, 관천대, 측우기, 혼천의 등 세종대왕이 만든 각종 과학기구가 복원되어 있으며, 세종전에는 대왕의 업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생샷 건질 수 있는 파사성

파사성은 파사산의 능선을 따라 쌓은 석축산성이다. 신라 제5대 임금 파사왕 때 처음 쌓기 시작했고 임진왜란 때 성을 개축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파사성은 성벽이 비교적 많이 남아 있으며, 국가사적 제251호로 지정되었다. 성 둘레는 1,800m이며 최대 높이는 6.5m다. 파사성 성벽 위에서 바라보면 산맥과 능선, 남한강이 한옥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15분 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면 성곽이 나타나며, 둘레길 왕복에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거친 돌로 만들어진 길이므로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다. 파사성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인생샷이라 불리며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테마 전통시장 여주 한글시장

여주시장은 조선 중종 때부터 이어온 500년 전통의 시장이며 그 중앙에 한글을 주제로 한 여주한글시장이 있다. 1980년대부터 가게들이 모여 ‘중앙로상점가’로 불리다가, 2016년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되면서 여주한글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시장 입구에는 전통 문양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고 밤에는 조명이 켜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주한글시장은 전통시장의 감성은 살리고 거리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기에도 좋다. 여주시장은 5일장으로 여주시장이 열리는 날 여주한글시장까지 함께 방문해 둘러보는 것이 시장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공간 황학산수목원

황학산수목원은 자연과 인간이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모토로 습지원, 석정원, 산열매원, 미니가든, 항아리정원 등 식물의 생태와 기능에 따라 특화한 14개의 테마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멸종위기인 단양쑥부쟁이, 층층둥굴레 군락 복원 등 식물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식물 보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수목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야생화 온실도 마련되어 있으며 산책로와 쉼터가 잘 조성되어 하루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산림박물관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동식물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