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는 반려 문화

반려의 사전적 의미는 ‘짝이 되는 동무’다. 동물이나 식물을 반려로 삼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반려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려 문화도 확대되고 있다.

편집실

대한민국 인구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10년 전까지만 해도 강아지, 고양이 등은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애완(愛玩)의 대상으로 여겨져 ‘애완동물’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인생을 함께하는 가족이자 동반자로서 인식이 바뀌면서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이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집 건너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느껴질 정도로 반려동물이 늘어났다. 한 금융회사의 ‘2021년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30%인 1,448만 명이다. 우리나라 인구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반려동물 정책 수립을 위해 공신력 있는 통계 자료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통계청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 여부 조사를 시작했다.

지자체들도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겨냥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여름휴가 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산림휴양시설 등 공공휴양시설에서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경상남도 거제시는 명사해수욕장 일원에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거제 댕수욕장’을 조성해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반려견 전용 샤워장까지 갖췄고 대형 선풍기와 드라이룸을 설치해 해수욕을 즐긴 반려견이 뽀송뽀송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가장 큰 성장을 보인 곳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과 산업을 일컫는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펫코노미 시장은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族)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호텔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유명 수의사의 강연, 반려견과 함께하는 요가 클래스,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베이킹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명 패션 브랜드들도 서둘러 반려동물 라인을 론칭해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시밀러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의류 라인을 확대했다. 가구 브랜드도 소파, 쿠션, 계단, 캣타워 등 반려동물 전용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식물도 반려의 대상

최근 ‘반려’의 영역이 동물을 넘어 식물까지 넓어졌다. 이전까지 식물은 인테리어의 한 부분이나 공기 정화 목적, 중장년층의 고리타분한 취미쯤으로 여겨졌지만, 코로나19 이후 반려식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뜨겁다.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둔 보호자에게 붙이던 ‘집사’라는 별명이 식물반려자에게도 적용되면서 ‘식집사’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반려식물 열풍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옮겨 갔다는 분석이다. 반려 식물은 반려동물에 비해 금전적인 양육 부담이 적고 관리도 편리하다. 또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며 식물 친화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정서적 교류의 대상이 필요해진 것 역시 반려식물의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지친 일상 속 소소한 힐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자체들도 반려식물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4월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에 반려식물병원이 문을 열었다. 진단실과 처방실, 입원치료실 등을 구비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후 반려식물과 함께 병원을 방문하면 식물 상태를 정밀 진단받을 수 있다. 진단 후 식물 상태에 맞춰 치료를 진행하며 모든 치료는 무료이다. 서울시 동대문구·종로구·양천구·은평구 등 4곳에서도 반려식물 클리닉을 운영해 접근성을 높였다. 대전광역시는 2013년 3월부터 병들고 아픈 반려식물을 치료하는 ‘화분병원’을 운영 중이다. 2021년에만 1,807개의 화분이 입원해 치료받았다. 화분병원은 일반 병원처럼 치료실, 입원실을 갖추고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로 1인당 최대 화분 3개를 맡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