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하면 습지와 국가정원이 떠오른다. 그곳에서 만나는 풍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낙안읍성과 송광사도 순천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경치다. 여기에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를 간직한 철도문화마을까지 볼거리가 풍성한 순천여행길이다.
정리 편집실
자료와 사진 순천시청
아름다운 디자인에 매료되는 국가정원
국가정원은 해마다 5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그야말로 국가정원이다. 2015년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순천 도사동 일대 정원부지 112만㎡(34만 평)에 나무 505종 79만 주와 꽃 113종 315만 본을 심었다. 우리 조상들이 가꾸던 전통 정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쟁스가 설계한 호수정원이 있는 테마정원, 11개국의 세계정원 등을 하나씩 감상하다 보면 웅장한 규모와 독특한 디자인에 매료돼 넋 놓고 구경하게 된다.
조선시대로 시간여행 낙안읍성
순천 도심에서 서쪽으로 22km 떨어진 곳에 소박한 조선시대의 마을이 원형 그대로 보전돼 있는 낙안읍성이 자리한다. 사적 302호로 지정된 곳으로 1626년(인조 4년) 낙안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석성을 쌓은 덕분에 지금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다. 왜구가 넘볼 수 없도록 흙 대신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견고한 성곽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218채의 초가집들, 성안에 있는 낙민루, 동헌, 객사, 큰샘 등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된 마을 전체가 전통문화를 오롯이 느끼게 하는 민속마을이다. 지금도 성 안팎에서 주민이 아궁이에 불을 떼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해마다 음력 1월 15일 전후에는 정월대보름민속한마당잔치, 5월에는 전국국악대전, 가야금병창경연대회, 10월에는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 향토음식페스티벌, 전국사진촬영대회가 열린다.
불교문화재와 만날 수 있는 사찰 송광사
송광사에서는 책으로만 접하던 국보 제42호 목조삼존불감과 국보 제43호 고려고종제서, 보물 제572호 수선사형지기, 보물 제1366호 화엄탱화 등 6천여 점의 불교문화재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대나무숲과 아름드리 삼나무, 편백나무가 울창한 산속에서 수천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고즈넉한 송광사는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한 16명의 국사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승을 배출해 3보 사찰 가운데 하나인 승보사찰로 이름나 있다.
지금 남아 있는 기록에 의하면 송광사는 신라 말 혜린(慧璘)선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창건 당시의 이름은 송광산 길상사(吉祥寺)였으며 100여 칸쯤 되는 절로 30~40명의 스님들이 살 수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절이었다고 한다. 그 뒤 고려 인종 때 석조(釋照)대사께서 절을 크게 확장하려는 원을 세우고 준비하던 중 타계하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철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철도문화마을
순천역 가까이에 자리한 철도문화마을은 원래 철도관사마을이었다. 조곡동 집단철도관사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당시 순천철도사무소(지방철도청에 해당) 종사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계획적으로 조성되었다. 단순히 주택만 건축된 것이 아니라 운동장, 병원, 구락부, 목욕장, 수영장 등의 복지시설이 함께 조성되어 당시에는 신도시로 인식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공동주택이 들어선 4동 관사와 일부 복지시설을 제외하고는 등급별 관사와 승무원 숙소 등이 생활의 변화를 간직하면서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적소리 전망대, 벽화, 알록달록 계단 등 포토스폿도 여러 곳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살아 있는 갯벌 체험 순천만 습지
순천만은 전라남도 남해안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만에 위치해 순천시, 보성군, 고흥군, 여수시 등과 접해 있다.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뻗어 내린 지맥이 침강하여 이루어진 만이다. 남해안에 위치한 연안습지 중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5.4㎢(160만 평)의 빽빽한 갈대밭과 끝이 보이지 않는 22.6㎢(690만 평)의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이면 흑두루미,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철새 희귀종들이 순천만을 찾아온다. 순천만에서 발견되는 철새는 총 230여 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나 된다. 2003년 습지 보호지역 지정에 이어 2006년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으며,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된 순천만은 농게, 칠게, 짱뚱어 등과 같은 갯벌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