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다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통은 아이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로, 소아신경과 진료 중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냥 지켜봐도 될지, 진료만 받아보면 될지, 아니면 검사를 받아봐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아이들의 두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글 양동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두통을 경험하는 비율은 약 30%이고, 초등학생보다 중학생, 고등학생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아 두통은 과민한 뇌의 특성 또는 신경염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성 두통이 전체 두통의 90%로 가장 많으며 여기에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이 포함된다. 머리, 얼굴 주변 등에 존재하는 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두통이 생기는 경우를 이차 두통이라고 하는데, 전체 두통의 10% 정도이며 이 중 뇌종양, 뇌출혈, 경련 등 위험한 두통은 약 1% 미만이다. 바꾸어 말하면 두통이 뇌종양, 뇌출혈, 경련 등 위중한 병들의 첫 증상인 경우는 1%가량이다. 또 아이가 두통을 호소하면 명확한 원인이 뭔지 걱정돼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차 두통은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나머지 90%는 원발성 두통에서 오는 증상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던 아이들에서도 흔하게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을까 싶지만 어린아이들도 종종 두통을 호소한다. 두통 비율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낮긴 하지만 두통 시간 자체가 수초 수분 정도로 짧은 것이 특징이며, 나이가 어릴수록 어지럽다고 표현하기도 하여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어떻게 아픈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모르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꾀병으로 생각하는 보호자도 있다. 하지만 5세 이하의 소아가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아이 스스로 두통을 잘 표현하지 못하므로 이 경우에는 뇌 MRI를 촬영할 수 있는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뇌종양 등일 확률은 높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병일까 미리 걱정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감기 증상이 최근 1주 전에 있었던 경우, 또는 한 달 내에 코로나19로 확진된 경우라면 감염 이후 두통의 역치가 낮아져 두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두통을 호소하지 않았던 환아가 감염 이후 처음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뇌 MRI 등 적극적인 검사를 진행하기보다는 경과를 지켜보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이후 머리 뒤쪽, 후두부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가 많으나 이때도 경과를 지켜보면 한두 달 사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또 학생들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므로 불안감, 우울감 등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두통이 유발된 것은 아닌지 평가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에 종합병원 두통클리닉에서는 심리에 대한 간이검사도 함께 진행한다.
두통의 진단과 치료
두통의 진단은 우선 원발성 두통과 이차 두통을 감별해야 한다. 단순히 문진만으로는 이 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두통의 양상, 빈도등을 함께 알아본다. 두통을 유발한 만한 요인은 없는지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뇌 MRI를 시행한다. 비염이 있는 경우 부비동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뇌 MRI는 신경학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거나, 5세 미만의 나이, 두통 때문에 잠에서 깨거나, 깨어나자마자 심해지는 두통이 있을 경우 선별적으로 시행한다.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데 이 경우 크게 편두통, 긴장성 두통으로 나뉜다. 소아 두통에서는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보통은 외래에서 두통의 변화 양상을 추적한다. 두통이 나타나는 위험한 질병은 뇌출혈, 뇌종양, 경련 등이 있는데 가족력이 있다면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경련에 의한 두통인 경우에는 뇌파검사를 시행하는데 머리 뒤쪽이 아프면서 반짝이는 불빛이 한쪽에서 나타나 다른 쪽으로 갑자기 사라졌다고 표현하는 경우 뇌전증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항상 나타나는 불빛의 양상이 똑같다면 뇌파검사를 받아본다.
두통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비약물적 치료를 한다. 보통은 약물을 복용해 두통을 해소하기를 원하지만 수면습관, 식습관을 제대로 교정하지 않으면 약물은 단순히 통증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역할만 할 뿐이다. 특히 늦게 잠드는 경우, 자기 전 전자기기의 사용, 커피 등 각성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는 등의 생활습관은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생활습관을 교정했는데도 일상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의 두통이 일주일에 3~4일이 넘으면 진통제 치료만으로는 두통을 경감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적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에게 적용하는 진통제 숫자는 성인에 비해 많지 않으며, 12세는 넘어야 트립탄 계열의 진통제를 쓸 수 있다. 이런 진통제를 복용해도 두통 횟수, 강도가 조절되지 않으면 예방약제를 적용한다. 크게 3~4가지 예방약제가 있는데 여러 약을 투여하기보다는 부작용을 보면서 아이에게 맞는 약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