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우울증을
아시나요?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에 이미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미세먼지와 폭염, 한파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이제 기후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글 편집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6월 3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응할 정신건강 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내용이 담긴 정책 브리핑을 발표했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처음 열린 유엔환경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에서다. ‘모두의 번영을 위한 건강한 지구-우리의 책임, 우리의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WHO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정신건강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으로 파고든 기후우울증
최근 미디어에서 기후우울증이란 용어를 자주 접한다. 기후우울증은 기후위기 상황을 보며 느끼는 불안·스트레스·분노·무력감 등을 포괄하는 말로, 2017년 미국 심리학회에서 정의한 우울장애의 일종이다.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 중 하나이며 앞서 언급했듯이 WHO가 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기후우울증은 환경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농부나 과학자등이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농업 분야에서 온난화에 따른 자살이 30년 동안 5만9,300건에 달한다고 밝혔고, 연간 강수량이 1㎜ 증가하면서 자살률이 7% 떨어졌다는 점에서 직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들이 기후우울증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후위기, 젊은 층에서 더 높은 관심
2021년 영국 배스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10개국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후위기 때문에 ‘미래가 두렵다(77%)’는 반응이 가장 많았고, ‘슬프다(68%)’, ‘불안하다(63%)’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2021년 청소년 500명에게 물은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답변자 중 88% 이상이 ‘기후위기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한다’, 58%는 ‘기후위기 때문에 자녀 갖는 걸 고민한다’고 답했다. 영국에서는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출산 파업(Birth Strike)’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자살률 증가 간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8년 7월 CNN 보도에 따르면 마셜 버크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월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 미국에서의 월간 자살률은 0.68%, 멕시코에서는 2.1%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그달 자살률도 덩달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억제되지 않으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는 2050년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인해 9,000명~4만 명이 더 자살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기후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위험 징후
기후변화로 인한 정신건강 분야 신조어
환경불안
환경적인 파멸에 대한 만성적 두려움 상태. 2017년 미국심리학회(APA)가 규정한 용어
기후슬픔·생태슬픔
기후변화 징후가 나타날수록 통제력을 잃고 젊은 층에 우울감이 퍼지는 상태
솔라스탤지어
안락과 고통의 합성어. 환경 변화가 초래한 실존적 고통을 뜻함. 호주 환경학자 글렌 알브레히트가 만든 말.
외상전스트레스장애
기후변화를 막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서 기인한 무력감을 느끼는 기후염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