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빼기

세계적인 흐름
재생에너지와 RE100

전 세계가 환경보호에 경각심을 가지면서 크고 작은 것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재생에너지는 기업,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주도해야 할 일이다. 최근 기업들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편집실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재생에너지

재생에너지는 석유, 석탄 같은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신재생에너지법)에서 이를 규정하고 있는데, 태양열·태양광발전·바이오매스·풍력·소수력·지열·해양에너지·폐기물에너지 등 8개 재생에너지 분야와 연료전지·석탄액화가스화·수소에너지 등 3개 신에너지 분야로 구분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에선 여전히 재생에너지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전체 에너지 발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상황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7.5%로, OECD 국가 평균 3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정책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는 대규모 발전사업자에게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을 의무화한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발전설비용량이 500MW 이상인 발전사업자로, 대상 기업은 매년 새롭게 선정돼 사전에 공지된다. 대상 업체들은 직접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를 도입하거나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 의무할당량을 채워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신에너지+재생에너지)의 발전설비 비중이 사상 20%를 넘어섰다.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2만 7,103MW로 전체의 20.1%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발전량은 설비에 아직 못 미치지만 이 또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

세계적인 흐름 RE100

전 세계 다양한 기업이 ‘RE100’ 캠페인에 동참하며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14년에 시작된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2050년까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바이오에너지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구글, 애플, 이케아, BMW 등 전 세계 300여 개 기업이 가입했다.

기업들이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100%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 소비 계획을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하고 둘째, 최종적으로는 기업이 보유한 전 세계 모든 사업장 및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년 재생에너지 전력 소비 목표량의 달성 수준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보고해야 한다.

2019년까지도 RE100 참여를 선언한 우리나라 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거래 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RE100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9월 15일에는 삼성전자가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며 탄소중립과 함께 RE100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RE100에 동참하는 국내 기업은 24개가 됐다.

이처럼 글로벌기업들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지만 국내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장 최근에 RE100 참여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2년 전 미국과 유럽, 중국 사업장에서 RE100을 달성했다. 국내 진행이 더뎠던 이유는 재생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RE100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사고팔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지원과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