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치 기억하기

관절을 서서히 망가트리는

류마티스관절염

관절은 뼈와 뼈를 연결하는 곳으로 활액(관절액)을 생성하는 얇은 막인 활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이로 인해 관절 연골 손상, 골 미란(뼈 침식)이 일어나며, 결국은 관절이 파괴되어 기능장애가 발생한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기준을 알아보자.

진행 편집실 참고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포털
감수 나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장

류마티스관절염은 약한 증상부터 심한 기능적 장애와 진행성 다기관 침범의 형태까지 매우 다양하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15~20% 정도는 비교적 좋은 경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질병의 진행을 경험한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발생 10년 정도 지나면 환자의 50%에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질병의 악화로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또 통증, 피로감, 우울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회적·경제적 손실도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관절염 환자는 빈혈 증상을 경험한다. 급성기 반응 물질인 적혈구의 침강 속도(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와 C-반응 단백(C-Reactive Protein, CRP)은 질병의 활성도와 관계가 있으며, 지속해서 상승했다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류마티스 인자의 존재 유무다. 류마티스 인자는 자가항체로, 진단 당시 환자의 80% 정도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다. 류마티스 인자 양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 외증상이 동반될 뿐 아니라 더욱 심한 관절염을 앓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류마티스 인자는 특이도가 약 70~90% 정도로 높지 않아 다른 자가 면역질환이나 바이러스간염 등 감염질환을 비롯해 여러 다른 염증 질환, 악성종양, 건강한 노인에서도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다.

그 외에도 항CCP항체가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항CCP항체는 류마티스 인자와 민감도는 큰 차이가 없지만 특이도가 약 95% 정도로 높고,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항체가 양성이면 향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활액을 검사하면 탁한 황색 소견을 보이고 백혈구가 500~50,000/㎣이며, 그중 약 2/3가 중성구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기준

초기에는 단순 방사선으로 관절 주위 연부 조직(물렁 조직)의 부종, 관절 주위의 골 감소 등을 관찰할 수 있지만, 80%는 진단 당시 정상과 같이 보인다. 진행이 되면 연골 아래 골 미란, 활막 낭포 형성, 골 재생 부족 소견과 골 피질이 얇아지고 관절 간격이 대칭적으로 좁아지며 골성 강직이 나타난다. MRI와 고해상도 초음파검사를 진행하면 미란과 활막염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1987년 미국류마티스학회가 개정한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기준이 지금도 사용되는데, 질병 초기 단관절 혹은 소수 관절염으로만 발현되거나 관절 외 증상이 관절 증상보다 더 뚜렷한 경우에는 진단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2010년에 조기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하기 위해 미국류마티스학회와 유럽류마티스학회가 함께 새로운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기준을 발표해 사용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 등 임상적인 소견을 종합해 이루어지며 관절의 발적, 부종 등 염증 소견은 진단에 필수적이며, 침범 관절의 분포도 감별 진단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기준

① 관절 침범 양상

② 혈청검사(최소 한 가지 검사 이상)

③ 급성기 반응 물질(최소 한 가지 검사 이상)

④ 증상 지속 기간

※ ①~④ 점수를 합산해 총 6점 이상일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출처: 미국 및 유럽 류마티스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