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빼기

똑똑한 에너지 사용법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에어컨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에어컨을 작동하는 시기도 덩달아 당겨졌다. 에어컨을 사용하면 자연스레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올랐지만 조만간 또 인상을 앞두고 있어 가계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똑똑하게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을까?

편집실 / 자료 및 이미지 산업통상자원부

점점 강화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란 가전제품을 1~5단계로 나눠 에너지소비효율을 표시하는 제도로, 1992년에 시작됐다. 1등급이 가장 효율이 좋고 5등급은 낮은 효율이다. 1등급 제품은 5등급과 비교했을 때 에너지를 30~4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하는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29개 제품이 효율관리대상 제품이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스티커에는 소비전력량과 이산화탄소배출량 등이 표시돼 있고, 1년간 사용할 경우 예상되는 전기요금도 적혀 있다. 여기에 표시되는 소비전력은 일반적인 가동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냉장고는 하루 24시간 내내 켜진 상태, 전기밥솥은 월 36.5회, 세탁기는 월 17.5회, TV는 하루 6시간 등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표시된 등급이 같아도 실제 에너지소비효율은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이 점점 강화되면서 예전 기준으로는 1등급이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2등급, 3등급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전기밥솥, 냉장고, 냉온수기, 공기청정기의 에너지효율등급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이전까지는 1등급 비중이 전체의 30% 또는 1·2등급 비중이 50% 이상이었지만 1등급이 10% 이내가 되도록 조정했다. 또 지난 4월 26일에는 김치냉장고, 전기세탁기, 전기냉난방기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대기전력 저감제도로 관리해오던 모니터의 소비효율 기준을 신설한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을 개정 고시했다. 이처럼 계속해서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최근에 만들어진 1등급 제품의 에너지효율이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차원의 노력

정부는 에너지효율이 우수한 가전제품의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을 시행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을 포함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가전 10종이 대상이었다. 고효율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구매 비용의 10%, 최대 30만 원까지 환급해주는 제도다. 한국에너지공단이 국내 주요 가전제품 제조업체 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이 진행된 기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소비는 결국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아끼려고 노력하고 이왕이면 효율이 높은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노력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다.

2022년 달라진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김치냉장고

제품 카테고리 변경

다문형 대형 김치냉장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김치 저장 공간수’ 기준의 현행 카테고리를 ‘문의 개수’ 중심으로 변경

소비효율등급 부여 지표 개선

제품의 최대 소비전력량*을 월(月) 소비전력량**으로 나눈 현행 지표를 월(月) 소비전력량을 제품크기(저장실 부피)로 나눈 지표로 변경

* 제품이 한 달간 소비할 수 있는 최대 전력량

** 제품이 한 달간 소비하는 평균 전력량

등급기준 조정

전체적으로 등급기준 상향 조정
⇒ 현재 64.4%인 1등급 제품 비중이 12.1%(주요 선진국 수준)로 축소

전기세탁기

라벨 표시 개선

1kg당 소비전력량으로 표시하던 현행 방식을 글로벌 규격 체계에 맞춰 1회 세탁 시 소비전력량*으로 변경

* 최대 용량 세탁물을 표준코스(대표 세탁 프로그램)로 세탁할 때 소비되는 전력

등급기준 조정

전체적으로 등급기준 상향 조정
⇒ 29.2%인 1등급 제품 비중이 7.8%로 축소

전기냉난방기

라벨 표시 개선

냉방과 난방 중 낮은 등급 하나만 표시하는 현행 방식을 각각 표시하는 방식으로 변경

* (기존) 냉방 1등급, 난방 3등급이면 3등급으로 표시 → (개선) 각각 표시

등급기준 조정

에어컨(냉방기)에 비해 낮은 효율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냉난방 모두 효율등급 조정

⇒ 현재 19.5%인 1등급 제품 비중이 9.6%로 축소(냉방기준)

* 난방 1등급 기준은 현재의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해 변경하지 않고 개선 여부 지속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