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보고서

양구에서 만난
아름다운 초여름

자연이 늘어놓은 계절의 정취를 느끼며 사부작사부작 걸어보는 여행길. 양구의 자연은 싱그럽고 안락하다. 박수근미술관에서 화가의 일생을 만나고 한반도섬에서 국토 종주를 한 후 꽃섬에서 자연에 빠져보자. 숲이 우거진 캠핑장에서 1박 한다면 완벽하다.

편집실 자료 및 사진 양구군청

박수근미술관

한국의 대표 화가 박수근을 만날 수 있는

박수근미술관

박수근은 양구의 한 가난한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박수근 화가의 명성과 달리 그는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미술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독학으로 미술에 대한 꿈을 키웠다. 어두운 색감에 거친 질감이 특징인 그의 작품을 닮은 미술관의 외벽은 거칠고 단단하게 지어졌다. 오래된 석물 표면의 까끌까끌한 질감을 온전히 표현해 한국적 미를 구현하려고 한 그의 작품 세계를 미술관 외관에서도 느낄 수 있게 조성했다. 박수근의 어린 시절을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공간을 담은 어린이미술관도 구성돼 있다.

한 시간 동안 국토 종주에 도전!

한반도섬

양구군 양구읍 고대리에 있는 한반도섬은 파로호 상류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다. 한반도의 배꼽이라고 불리는 국토 정중앙 양구에 떠 있는 한반도섬. 위치가 완벽하다. 한반도섬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나무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다. 하늘과 호수의 조화로움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한반도섬 안으로 들어가면 태극기가 꽂혀 있는 섬이 보인다. 한반도 옆에 당연히 있어야 할 독도와 울릉도도 보인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모두 종주하면서 인증샷은 필수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지역마다 다른 특징을 찾아 사진을 찍으면서 국토 종주의 추억을 쌓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계절 다른 꽃으로 단장하는

양구 꽃섬

꽃섬은 사계절 모두 다른 꽃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따뜻한 봄에는 유채꽃과 철쭉, 해가 내리쬐는 여름에는 양귀비와 장미, 푸르른 하늘이 돋보이는 가을에는 백일홍과 코스모스, 메밀꽃, 해바라기를 볼 수 있다. 초겨울에는 흐드러진 억새가 눈길을 끈다. 꽃섬은 크게 메타세쿼이아길, 상록원, 계절원, 아이리스원, 중앙정원으로 나뉜다. 섬 전체를 걸으며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모든 구간이 놓치기 싫을 만큼 아름답다. 섬 전체를 바라보면 푸른 잔디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이지만 산과 나무들 사이로 무성하게 핀 꽃들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산책하며 천천히 걷다 다리가 아플 때쯤 잠시 앉아 바람에 살랑이는 꽃을 바라보는 여유도 누려보자. 양구가 선사하는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꽃섬이다.

숲이 주는 편안함이 있는 곳

약수골 캠프촌

캠핑장에 들어서는 순간 고요함과 넉넉함이 감싼다. 울창한 숲과 넓은 잔디마당을 보니 절로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약수골 캠프촌은 양구 대암산 숲속에 자리 잡고 있어 캠퍼들에게 안락함을 주는 곳이다. 26개 데크 사이트가 계곡 물줄기를 따라 배치되어 있으며, 10m X 10m 크기의 잘 정돈된 공간에서 여유롭게 특별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카라반 사이트도 조성되어 있다.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캠핑장이라 시원한 나무 그늘이 즐비해 여름철에도 캠핑의 묘미를 즐길 수 있으며 샤워실과 화장실, 개수대 등도 잘 조성되어 있어 캠퍼들에게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