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보고서

부안 마실길로 떠나는
봄 마실

부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마실길은 걷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4코스는 부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담은 길이라 인기가 많다. 격포항 해넘이공원을 거쳐 봉수대에 올라 격포항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코스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 세트장과 해안 펜션단지, 상록해수욕장을 지나 노을이 아름다운 솔섬에 이르는 구간이다.

편집실 사진 부안문화관광

아름다운 어촌 100개소에 꼽힌

격포항

격포항은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어촌 100개소' 중 한 곳이다. 옛날 수군 진이 설치되었던 곳으로, 위도, 왕등도, 홍도 등 서해 도서와 연계된 해상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서해 청정해역의 감칠맛 나는 수산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봄 주꾸미 산란철과 가을 전어철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미식가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주꾸미, 갑오징어, 꽃게, 아귀, 우럭, 노래미, 광어, 전어, 백합, 바지락 등 수산물이 많이 나온다. 바다 등대로 이어지는 나무 길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항구다.

봉수대

새만금의 이색적인 경관이 일품

봉수대

매봉은 해발 245m인 계화산의 주봉으로, 계화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남쪽 변산 점방산에서 봉수를 받아 김제 길곶이 봉수로 소식을 전하던 곳이다. 조선시대에 군사적 거점으로 설치했으며 지금의 봉수대는 1995년에 복원된 것이다. 봉수대에서는 신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칡을 캐러 매봉에 올라왔던 주민이 돌칼을 발견하고 땅을 팠더니 빗살무늬토기, 화살촉, 숫돌, 옥도끼 등이 출토된 것이다. 매봉에 오르면 넓은 계화 평야와 새만금 호수, 내변산까지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

전라좌수영 세트장

이순신 드라마가 탄생한

전라좌수영 세트장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로도 유명한 장소이다. 격포리 궁항항 일대에 있는 이곳은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오픈 세트장으로 넓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영상 촬영지이다. 1만6,528㎡(5,000여 평) 규모인 이곳에는 동헌, 내아, 군청 등 건물 21개 동이 서 있다. 세트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바다와 인접한 세트장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경관이 뛰어나 주인공 이순신의 인간적 고뇌를 설정하는 데 적합했다고 한다. 바람에 휘날리는 색색의 깃발이 비장함을 느끼게 하며 수루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근사하다. 모든 건물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낙조의 경관이 뛰어나다.

궁항항

신선한 수산물로 가득한

궁항항

궁항항은 격포항과 더불어 변산반도 최서단의 항구이며, 변산마실길 4코스인 해넘이 솔섬길에 해당하는 구역에 있다. 가장 가까운 격포항과는 육로와 해로 모두 2㎞, 부안읍과는 육로로 37㎞ 정도 떨어져 있다. 주꾸미, 전어, 오징어, 새우 등이 궁항항의 주요 어종이다. 2007년부터 2013년 7월까지 이루어진 궁항항 지방어항개발사업을 통해 방파제, 물양장, 호안 등이 조성되면서 지방 어항으로서 면모를 갖추었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솔섬

지구과학적으로 소중한 자원

솔섬

솔섬은 자갈 크기의 화산암편(화산력)을 포함한 응회암과 화산활동이 일어나면서 만들어낸 기이한 화산·퇴적 구조를 가진 섬이다. 응회암 내에 부석암편이 옆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퇴적 구조를 볼 수 있는데, 화산분출 이후에 재용융되고 결착되어 다져짐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이곳에서는 곳곳에 동그랗게 부풀어 오른 특이한 구조를 관찰할 수 있으며, 솔섬 단면부에서는 부풀어 오른 부분을 절단한 것과 같은 동그란 원통형 튜브 형태와 함께 이를 수직 방향으로 연장해놓은 듯한 깔때기 모양의 단면도 관찰할 수 있다. 백악기 한반도의 화산-퇴적암 시스템의 발달과정을 잘 보여주는 솔섬은 지구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이다. 2017년에는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