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 지역
기생충 감염률 및
편충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전략 필요성
글 홍수지 기생충병연구소 진단검사 주임
토양매개성기생충(soil-transmitted helminths, STHs)에는 회충(Ascaris lumbricoides), 편충(Trichuris trichiura), 구충(Necator americanus, Ancylostoma duodenale)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 세계 15억 명 이상이 토양매개성기생충에 감염되어 있고, 약 8억 명 이상의 어린이(학생, 미취학 아동)가 이들의 유행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이러한 기생충 감염에 대한 치료와 예방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얀마에서는 기생충 관리를 위해 2003년부터 어린이들에게 알벤다졸을 이용한 반복 투약(연 2회)을 진행했고, 그 결과 2003년 69.7%에 육박하던 기생충 감염률은 2012년에 20.9%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2013년, 한국건강관리협회 파견단이 미얀마 양곤의 3개 지역(South Dagon, North Dagon, Hlaing-thar-yar)을 조사했을 때, 기생충 감염률은 32.5%로 여전히 높았고(Chai et al., 2020), 알벤다졸 1회 투약 후 4개월 뒤 재검사에서 회충 감염률은 감소했지만(17.2% ⇒ 8.3%) 편충은 유의미한 감소를 보이지 않았다(19.4% ⇒18.2%).
그리하여 협회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미얀마 양곤 외곽지역 초등학생 기생충 관리 사업’을 수행했다. 양곤에서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3개 지역(Shwe Pyi Thar, Twantay, Kyauktan) 15개 학교에서 실시된 이 프로그램에는 약 1,700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주기적인 구충제 복용 및 보건교육 등이 포함되었다.
이 관리 프로그램은 두 가지 전략으로 이루어졌는데, 첫째, 3년간 반복 투약의 횟수를 늘리는 것(1차연도 2회, 2차연도 3회, 3차연도 4회), 둘째, 감염자만 약을 복용하는 선택적 투약이 아닌 공동체 모두가 약을 복용하는 포괄적 투약을 적용하는 것이었다. 또 기생충검사는 반기별 1회씩(연 2회) 주기적으로 진행되었다(그림 1).
3년간 진행한 관리사업 결과, 전체 기생충 감염률은 37.6%에서 22.8%로 감소했다(그림 2). 주요 기생충인 회충은 23.3%(402/1,724명)에서 3.6%(56/1,542명)로 현저하게 감소했으나, 편충은 26.9%(464/1,724명)에서 20.2%(312/1,542명)로 감소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투약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편충 감염률이 유지되는 것은 열악한 위생상태 및 하수시설 등으로 인한 빠른 재감염 또는 내성 등 편충에 대한 약물 효능 저하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더욱 효과적인 편충 관리를 위해서는 투약법의 변경(ex. 2~3일 동안 하루 2~3회) 또는 더 효과적인 약물을 이용한 새로운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그림 1. 알벤다졸 투약 및 기생충 검사 시기 모식도
그림 2. 미얀마 양곤 지역 초등학생의 기생충
(회충, 편충) 감염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