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온실가스 주범
음식물 쓰레기
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대명절 설이 지나면 남은 음식으로 골치를 썩곤 한다. 그러면서도 모자란 것보단 남는 게 미덕이라며 조금 더 많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진 않은가. 넉넉한 음식이 인심을 보여주던 시대는 갔다.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줄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때다.
글 편집실 참고 환경부, <음식물쓰레기 저감과 자원화, 그 성과와 미래>(2017, 환경부)
상당한 국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한국환경공단의 전자태그(RFID) 기반 음식물 쓰레기 배출통계에 따르면 2021년 설 연휴를 포함한 일주일(2021년 2월 11~17일)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1만 8,071톤으로, 연휴 직전 주(1월 28일~2월 3일) 배출량인 1만 5,784톤에 비해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70% 정도가 가정과 소규모 음식점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명절 동안 상당한 양이 낭비돼 버려지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현재 생활 쓰레기 전체 발생량의 약 29%를 차지하며 경제적 낭비, 환경부담 및 처리 비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체 음식물 쓰레기 중 약 70%는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발생하며, 대형 음식점에서 16%, 집단 급식소에서 10%, 유통단계에서 4%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한 원인은 다양하지만 식생활 패턴의 변화와 1인가구가 증가하며 세대수가 늘어난 것, 푸짐한 상차림을 선호하는 문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혼합 배출해 매립하거나 소각했다. 직매립되면서 악취와 침출수 등 2차 환경오염을 유발했고 적절한 처리 방법의 필요성이 커졌다. 2005년 1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사료화·퇴비화를 추진했다. 또 배출량에 따라 차등 요금을 부과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배출량과 상관없이 모두 일정한 금액을 내는 정액제였지만, 지금은 버리는 만큼 수수료를 부담한다.
가정부터 지자체까지
모두의 노력이 필요
음식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생산부터 수송, 유통, 조리 등 여러 단계에서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2019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 쓰레기 일일 배출량은 1만 4,314톤, 연간 522만 톤으로 국민 1인당 연간 약 100kg을 배출하는 것과 같다. 그로 인해 연간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약 8,000억 원이 필요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약 1,600억 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 177만 톤CO₂e를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승용차 47만 대가 배출하는 양과 맞먹으며 소나무 3억 6,0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발벗고 나섰다. 2022년 2월 환경부는 서울과 전남 순천시, 경북 구미시, 충북 청주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를 올해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음식 쓰레기, 가축분뇨, 하수 찌꺼기 등 유기성 폐자원을 처리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2026년 설비가 완공되면 유기성 폐기물을 하루 1,660톤씩 처리할 수 있으며 9만 2,000가구 분량의 도시가스에 해당하는 14만N㎥의 바이오가스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정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잘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최소한의 식재료를 구입해 버리는 것을 최소화하고 장을 보기 전 집에 있는 식재료를 파악해 불필요한 식재료 구입을 막는 것이 좋다. 적정량을 조리하고 남은 음식을 위생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덜어 먹는 편이 좋다.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할 때는 수분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고기·생선류의 큰 뼈, 갑각류 껍데기, 호두 껍데기 등은 파쇄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