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보고서

고창읍성

고창에서 찾은

자연의 아름다움

고창에 가면 선사시대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인돌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청정 습지에서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빼어난 경치로 이름난 선운산과 청보리밭, 산책길이 잘 조성된 고창읍성을 걷다 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다.

편집실 참고 자료&사진 고창군 문화관광

성곽길을 따라 산책

고창읍성

고창에는 고창읍성과 무장읍성, 흥덕읍성 등 세 읍성이 있다.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단종 원년(1453년)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이 힘을 모아 축성한 자연식 성곽으로,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이 성곽 안에는 동헌, 객사 등 관아 건물 22동과 두 개의 못, 네 대의 샘이 있었다. 대부분 소실되었다가 1976년부터 복원되기 시작해 10여 동(동헌, 객사, 풍화루, 공북루, 진서루, 등양루, 관청, 작청, 내아, 성황사)이 복원됐다.

고창읍성에 들어서면 공북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읍성이면서 산성 형태를 한 고창읍성은 국내에서 성곽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봄에는 벚꽃, 여름엔 철쭉, 가을엔 단풍, 겨울엔 노송과 설경이 절경을 선사한다. 고창읍성에는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공북루를 지나 입성하면 넓은 잔디밭과 연못, 여러 갈래 산책로가 나온다. 어느 길을 택해도 노송 숲길과 건축물이 오솔길로 연결되어 30~40분 정도 산책할 수 있다.

운곡람사르습지

다양한 생물의 보고

운곡람사르습지

고창은 2013년 5월 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그중에서도 운곡습지는 사라져가던 생물들이 다시 돌아와 살아가는 곳이다. 고창 운곡습지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과 희귀종이 거주하는 습지보호구역이며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국가생태관광지다. 운곡습지 생태탐방은 고인돌 유적지 쪽 운곡습지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하는 1, 3코스와 운곡저수지 쪽 운곡습지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하는 2, 4코스가 있다.

운곡습지는 오감을 열고 자연과 교감하는 곳이다. 생태보전을 위해 최소한의 공간만 탐방로로 정비해 차분히 걸으면서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다. 마을 주변을 구름이 덮고 있어서 운곡(雲谷)이라고 불리는 이곳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은 물새들이 쉬어가는 운곡저수지다. 습지의 물이 모이고 다양한 생물이 머무는 곳으로, 숲속 저수지에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보면 운곡이라는 이름이 절로 떠오른다. 1980년대부터 인적이 끊긴 덕분에 이곳의 생태계는 완벽하게 회복되어 다양한 생물의 보고가 되었다.

고인돌박물관

선사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고인돌박물관

고창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이 밀집해 있으며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산재해 있어 볼거리가 많다. 고인돌을 닮은 고인돌박물관은 고창 여행의 필수 코스다. 박물관과 유적지가 함께 구성되어 있는 이곳은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이기도 하다. 고인돌박물관 입구에는 타임캡슐이 자리하고 있다. 2008년 9월 25일 개관과 함께 1965년부터 발굴한 기념물을 묻었는데 2108년 9월 25일에 열 계획이다. 100년 뒤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또 다른 고인돌이다. 고인돌박물관 1층 로비 정면에는 상설전시관이 있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출토 비격진천뢰 특별전 등 매년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고인돌박물관 야외 공간인 고인돌공원은 자연환경과 고인돌이 잘 어우러져 있다. 넓은 들판 주변으로 하천과 산이 있어 이곳에 모여 살았던 삶의 흔적이 고인돌 군락으로 남았음을 알 수 있다. 오래된 이름 없는 돌무덤은 오래전 조상들이 생의 마지막을 흙에 묻고 돌로 장식한 것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흔적인 고인돌이 오랜 세월을 건너며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역사가 되었다.

선운산

아름다운 경치로 이름난

선운산

선운산은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도솔산이라고도 불린다. 선운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이라는 뜻이다. 즉, 선운산이나 도솔산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며, 숲이 울창한 가운데 1,500년 고찰 선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선운사는 조계종 24교구의 본사로, 검단선사가 창건하고 대참사(참당사)는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또 현재는 도솔암, 석상암, 동운암과 함께 참당암이 있는데, 옛날에는 89암자가 골짜기마다 들어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솔암에 이르기까지 장사송, 진흥굴, 마애불상, 내원궁을 따라 걷다 보면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이라는 도솔산도,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선운산도 모두 어울리는 이름임을 느낄 수 있다. 봄에는 동백꽃, 여름에는 배롱나무꽃, 가을에는 꽃무릇과 단풍, 겨울에는 눈꽃 등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올리게 하는 선운산은 가파르지 않아 걷기에도 딱 좋다.

청보리밭

끝없이 넓게 펼쳐진

청보리밭

공음면 선동리에 자리한 학원농장은 면적이 99만㎡(약 30만 평)로 1994년 관광농원으로 지정되었다. 봄에는 완만한 구릉지대에 펼쳐진 드넓은 청보리밭으로, 가을에는 마치 구름이 내려앉은 듯한 하얀 메밀 꽃밭으로 유명하다. 학원농장의 청보리가 가장 푸르고 파란 이삭을 틔워내는 시기는 여름이 들어선다는 입하 전후이며, 메밀꽃은 9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9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 밖에도 화훼용 유리 온실과 묘목장, 각종 과수단지, 잔디구장, 식당,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어 드넓은 자연을 벗 삼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004년부터 매년 4월에 고창청보리밭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코로나로 인해 축제는 멈췄지만 청고인돌박물관 보리밭의 푸르름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