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TV 봐?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OTT
‘드라마 시청률 50% 돌파’ 같은 문구가 뉴스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사람들은 이제 더는 TV 앞에 모이지 않는다. TV의 자리를 OTT가 대체하고 있다.
글 편집실
아직도 TV 봐?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OTT
‘드라마 시청률 50% 돌파’ 같은 문구가 뉴스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사람들은 이제 더는 TV 앞에 모이지 않는다. TV의 자리를 OTT가 대체하고 있다.
글 편집실
절대적이었던 TV의 영향력
과거 TV 시청률은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였다. 드라마는 시청률 30~40%를 넘어야 흥행작이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었고, 무려 50%를 넘는 경우도 많았다.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인기 예능은 시청률 20~30%를 유지했다. 하지만 TV 말고도 볼 것이 많아진 세상, TV의 영향력은 옛날 같지 않다. 최근 드라마는 시청률이 10%만 넘어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정도로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효율이 좋지 못하다. 드라마 <모래시계> 방송 시간이 되자 시민들이 일찍 귀가해 거리가 한산해 졌다는 이야기는 이제 도시 전설처럼 다가온다. 한 방송사에서는 드라마 부진이 이어지자 몇 달 동안 저녁 일일드라마 단 한 편만 편성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사람들은 TV를 보지 않을 뿐이지 방송 콘텐츠는 여전히 즐기고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바로 OTT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방구석 1열에서
각종 콘텐츠를 즐기는 OTT
‘Over The Top’의 약자인 OTT 서비스는 셋톱박스(Top)를 넘어선다(Over)는 뜻으로,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온라인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장소의 제약 없이 어디서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콘텐츠별로 요금을 내지 않고 월 구독 시스템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가입 기간 동안 플랫폼 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을 내세워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가던 OTT는 코로나19 이후 완벽한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전체 연령대별 OTT 이용률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94.7%, 30대의 89.9%가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플랫폼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2억 20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OTT 서비스다. 지난해 한국 시장을 겨냥한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국내 OTT 점유율이 60%에 육박했다. 그 뒤를 국내 OTT가 바짝 쫓고 있다. ‘웨이브’는 후발 주자지만 지상파 방송 3사가 협력해서 만든 만큼 풍부한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내세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신작은 물론이고 추억의 작품들까지 모두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실시간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상파 채널과 일부 종합편성 채널, 홈쇼핑 채널, 스포츠 채널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고, 퀵 VOD 기능으로 방송 중이거나 막 방송을 끝낸 콘텐츠를 바로 감상할 수 있어 TV가 없는 이용자들은 편리함을 느낀다. 지난해부터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 투자하며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트레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공개했다.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디즈니·픽사· 마블·스타워즈 콘텐츠를 앞세워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에 상륙한 ‘디즈니+’, 유통사와 연계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쿠팡 플레이’의 선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콘텐츠 시장의 확장
다양한 OTT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지만 문제점도 있다. 이용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는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OTT 서비스 하나를 구독해서는 원하는 콘텐츠를 모두 시청할 수 없다. 웨이브에서는 CJ 계열사의 방송을 볼 수 없기에 ‘티빙’을 별도로 구독해야 한다. 또 디즈니+는 국내 론칭 전까지는 넷플릭스에 디즈니 제작 콘텐츠를 제공했지만, 디즈니+ 론칭 이후 이용자 확보를 위해 넷플릭스에서 모든 콘텐츠를 철수했다. 젊은 세대들은 복수의 OTT에 가입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이런 이용자들은 대부분 ‘구독 피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OTT를 이용하는 타깃층은 한정적인 반면, OTT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의 피로도도 높아졌다. 넷플릭스는 북미 시장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고, 국내 OTT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힘쓰며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잘 고르는 것 역시 이용자들의 몫으로 남았으니 OTT 업계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