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빼기

보이지 않는 환경오염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탄소발자국

흔히 환경오염이라고 하면 가득히 쌓여 있는 쓰레기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환경오염에 일조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탄소발자국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실

환경오염 주범 or 미래 먹거리 사업

우리의 일상은 스마트폰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컴퓨터와 태블릿 PC를 활용해 일하고, 퇴근길에는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한다. 우리는 인터넷 없이 살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데이터 없이 살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온라인에서 보고 듣고 사용하는 모든 데이터는 오프라인에 저장되어 있다. 바로 ‘데이터센터’다. 컴퓨터 시스템과 저장장치, 통신장비 등이 설치된 데이터센터는 IT 센터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순 검색이나 쇼핑부터 지난 몇 년간 최고의 화두인 인공지능 개발까지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수업, 기업 미팅, 종교 예배 등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데이터 사용량은 더욱 늘었을 것이란 예측이다.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수 없는 데이터지만,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 막대한 물과 전기가 소비되어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시선도 있다.

데이터센터에서는 기기를 24시간, 1년 365일 가동하는데 그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기기가 과열되면 고장 날 가능성이 커진다. 또 높은 습도도 기기 고장의 원인 중 하나다. 기기 고장과 기기 가동 정지를 막기 위해 내부 온도를 20℃, 습도를 25% 정도로 유지한다. 이를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는데 에어컨이 소모하는 전력량이 컴퓨터 시스템 등이 소모하는 전력량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사업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뜨겁다.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과도한 전력을 사용하며 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네이버도 지난 2019년 경기도 용인에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

사람이 활동하거나 상품을 생산·소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배출하는 탄소의 흔적을 명확이 인지하자는 취지로, 2006년 영국 의회 과학기술처가 최초로 제안한 개념이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은 기존의 탄소발자국에서 요즘 상황에 맞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말한다. 앞서 이야기한 데이터 사용부터 와이파이, 디지털 기기 충전에 필요한 전기, 대기전력까지 모두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남긴다. 이메일 한 통을 전송하는 데 4g, 전화 통화 1분에 3.6g, 데이터 1mb 사용에 11g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 사용 자체가 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한 번 구매한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럽환경국(EBB )에 따르면 유럽 내 모든 스마트폰의 수명을 1년 연장할 경우 2030년까지 매년 201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다. 이는 1년 동안 1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맞먹는다. 불필요한 메일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McAfee 보고서 ‘스팸 메일의 탄소발자국(2009)’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스팸메일로 인해 330억kw의 전기가 소모되고 이산화탄소 1,700만 톤이 발생한다. 이미 확인한 메일을 삭제하고 스팸메일이 더는 오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데이터로 인한 환경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심각성을 깨닫기 더욱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매일매일 만들어 내고 있다.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동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