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혜주 기생충병연구소 연구원
요충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장내 선충으로 주로 어린이(5~14세)에게 유행하는 기생충 감염증이다. 요충의 성충(암컷)은 하단부가 뾰족하며 수면하는 동안에 항문 밖으로 기어 나와 항문 주위에 충란을 산란한다(그림 1). 요충증은 일반적으로 무증상이긴 하나 항문 가려움증, 복부 불편감등을 초래하기도 하며 충란에 오염된 물체(장난감, 문손잡이, 이불 등)나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충란이 경구를 통해 감염된다. 요충증은 재감염되기 쉬워 가족 또는 유치원 등 구성원 전원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손씻기, 손톱 자르기 등 개인위생 및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여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는 매년 전국 16개 지부에서 요충 감염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조사에서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한 전국 요충 감염실태를 다루었다. 매년 평균 53,196명(1,626~113,610명)을 검사하였으며, 12년간 총 638,354명에 이르는 유치원 및 유아원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학부모 동의하에 학부모가 직접 어린이의 항문 주위를 도말한 셀로판테이프를 수집했으며, 한국건강관리협회 전국 16개의 각 지부에서 현미경을 통해 요충 충란의 유무를 확인했다. 요충 감염률은 2008년 1.8%, 2009년 2.0%이었으나 2019년에는 0.6%로 매년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그림 2A). 성별에 따른 요충 감염률은 2017년을 제외하고 남아(평균 1.8%)가 여아(평균 1.3%)보다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 < 0.05, 그림 2B). 지역에 따른 요충 감염률은 제주도가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경기도와 전라도가 높았고 강원도, 서울, 충청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그림 2C).
요충증은 선진국에서도 유행하는 기생충감염증으로 독일 베를린의 감염률은 17.4%(2007~2017년)이며, 터키는 17.0%, 폴란드는 10.1% (2013~2015년)로 꽤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국내의 경우 1976년에는 68.2%로 높은 감염률을 보였지만 2000년도 이후에는 10% 이하로 떨어졌으며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낮은 감염률을 보였다.
12년간(2008~2019년)의 국내 요충 감염률은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위생관리교육과 적절한 치료가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생각된다. 또 과거에 비해 현재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학급당 어린이 및 학생 수가 감소해 집단감염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낮은 감염률로 유지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예방교육을 통해 국내 요충증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