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HECK RESEARCH

RESEARCH

나은희 건강증진연구소장

인구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흔한 치매 유형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AD)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기능 장애가 특징이고 임상 전 단계가 길어 지역사회에서 임상진단을 수행하기 전에 인지 기능 장애에 대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인지기능 장애에 대한 몇 가지 평가도구가 지역사회 1차 의료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평가도구는 수검자 또는 보호자가 작성하도록 설계된 설문지*로, 주관적인 접근방식이라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1차 의료에서 인지기능 장애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을 반영하는 간단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바이오마커가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에서 전통적으로 검증된 바이오마커는 뇌척수액(CSF)의 베타 아밀로이드42(Aβ42) 및 아밀로이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방식은 뇌척수액 채취의 위험, 높은 비용, 1차 의료 환경에서 사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최근 혈액에서 베타 아밀로이드(amyloid-β)를 측정하는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에 주목하고 있다. 올리고머화된 베타 아밀로이드는 독성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올리고머화 베타 아밀로이드 멀티머 검출(MDS-OAβ; Multimer detection system-oligomeric amyloid-β) 시스템은 혈액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화된 정도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혈장 베타 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를 측정하기 위한 MDS-OAβ 시스템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정상인을 구별하는 혈액을 이용한 바이오마커임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1차 의료 환경에서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선별하는 데 MDS-OAβ 시스템의 잠재적 활용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연구소에서는 16개 건강증진센터에서 인지기능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고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을 반영하는 혈액검사인 MDS-OAβ 검사를 위한 추가 혈액 채취에 동의한 1,594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시 MDS-OAβ 검사의 잠재적 유용성과 혈장 MDS-OAβ값의 정상 참고범위를 설정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하였다.

MDS-OAβ 중앙값은 KDSQ-C가 6~7점인 대상자보다 8점 이상인 대상자에서 높았고, MMSE-DS 점수가 27점 이상인 대상자보다 21~26점인 대상자에서 더 높았다. 이로써 혈장 MDS-OAβ 검사는 KDSQ-C와 MMSE-DS를 사용한 인지기능 장애 평가를 반영하는 유용한 마커임을 확인하였다. MDS-OAβ의 참고범위는 50세 이상에서 0.80ng/mL 이하였고, 연령별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 혈장 MDS-OAβ의 참고범위는 대규모 지역사회 주민들의 샘플을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한국인의 인지기능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1차 보건의료 현장에서 MDS-OAβ 검사가 인지기능 장애 선별을 위한 설문지를 대체하거나 보조 검사로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그림 1. Box plots of MDS-OAβ values according to (A) KDSQ-C and (B) MMSE-DS categorical values. The significance of the difference in median values in each category was determined using the Wilcoxon rank-sum test. Box limits and horizontal lines within boxes represent indicate interquartile ranges and medians, respectively. The upper and lower whiskers indicate the 97.5th and 2.5th percentiles, respectiv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