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에게 노후 준비는 큰 화두다. 꼭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강창희 트러스톤 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는 평생 현역으로 일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노후 준비라고 말한다.
글 김희연 사진 송인호
금융교육으로 시작한 제2의 인생
강창희 대표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두 차례 자산 운용사의 대표를 맡았다. 금융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바로 이때다. 펀드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는 단기시황 전망에 쫓겨 펀드를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장기분산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투자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또 이미 선진국 금융 투자업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교육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자신의 업무 중 상당 부분을 투자교육 활동에 할애하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 대표 임기가 끝난 후 한 금융그룹에 먼저 투자교육 연구소 설립을 제안한 강창희 대표는 이후 9년간 투자교육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는 노후설계 교육을 추가해 현재 투자교육과 노후 설계 교육을 라이프 워크(Life work)로 삼고 있다.
강창희 대표는 인생 후반의 라이프 워크로 투자교육, 노후설계 교육을 정한 뒤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현장 강의, 세미나, 방송 출연, 출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진행했지만 그중에서도 현장 강의와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주도해온 그에게 코로나19는 걸림돌이 될 듯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대면 강의가 어려워지면서 유튜브에 출연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2020년 10월 출연한 유튜브 경제 채널 <삼프로TV>의 ‘노후를 망치는 3가지 착각’ 영상은 무려 247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졌을 때 유튜브를 만났습니다. 유튜브 영상이 이렇게 파급력이 클 줄 몰랐습니다. 현장 강의보다 훨씬 많은 사람에게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댓글들도 큰 힘이 되고요. 새로운 콘텐츠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노후 준비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노후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퇴직 이후에도 30년이 넘는 시간이 남기 때문이다. 강창희 대표는 퇴직 직전부터 노후 준비를 시작하면 너무 늦다며 적어도 40대에는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처음 노후설계 교육을 진행했던 10여 년 전에는 수강생 대부분이 50~60대였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한 분들이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30~40대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노후 준비를 미리 시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후 준비는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여러 리스크에 종합적으로 대응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아직 노후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50~60대에게는 자녀는 우리의 노후를 보장하지 않으니 자녀 지원에 신중할 것을 권했다. 또 무리한 재테크로 자산 증식을 노리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그렇기에 평생 현역이야말로 최고의 노후 준비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저서 『오십부터는 노후 걱정 없이 살아야 한다』를 발간하고 각종 강연과 방송 활동, 연금포럼 대표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창희 대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건강 유지의 비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강 대표는 가까운 곳은 의식적으로 걸어 다니며 하루에 한 시간은 꼭 걷는다. 보험을 잘 준비하고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체력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노후설계 교육과 투자교육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그의 목표다.
“나이가 들면서 ‘그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간접경험을 통해 조금이라도 일찍 깨닫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일입니다. 저는 운 좋게 젊은 시절 일본에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보다 앞선 고령사회의 모습을 경험했고 그걸 바탕으로 지금의 저를 일굴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후배들이 저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