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HECK RESEARCH

RESEARCH

유승완 기생충병연구소 진단검사 대리

기생충병연구소는 2020년 8월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도에 서식하는 갯벌산 조개에서 식품매개흡충 감염실태를 조사했다. 바지락과 퇴조개에서 다수의 피낭유충(종숙주 감염 형태)이 발견되었고[그림 1], 피낭유충을 병아리 5마리에 실험적으로 감염시켜 총 104마리의 성충을 확보하여 형태학적 및 분자유전학적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기존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극구흡충류라는 결론을 내렸고, 신안가시극구흡충(Acanthoparyphium shinanense n. sp.)으로 신종 보고하였다.

실험 병아리에서 회수된 성충의 길이는 평균 3.18(2.89~3.55)mm이며, 폭은 0.68(0.61~0.85)mm였다. 두극(collar spines) 23개를 가지고 있으며, 충란의 길이는 103(95~111)μm이며, 폭은 66(65~71)μm였다[그림 2]. 전체적인 형태학적 특징은 후고환이 세로로 길게 뻗어 있는데, Acanthoparyphium spinulosum(Johnston, 1917)과 유사하지만, Acanthoparyphium tyosenense(Yamaguti, 1939), Acanthoparyphium kurogamo(Yamaguti, 1939), Acanthoparyphium marilae(Yamaguti, 1934)등과 같은 관련 종과는 후고환의 형태로도 다른 종임을 구별할 수 있었다.

A. spinulosum과의 형태학적인 차이는 충란의 크기(92~100 x 65~76μm)가 우리의 검체보다 약간 작다. 중요한 차이점은 우리의 검체에는 고환의 앞쪽 가장자리 또는 멜리스선의 수준에서 앞쪽으로 확장되지 않는 난황을 가지고 있지만, A. spinulosum은 난소의 앞쪽 가장자리 수준 또는 멜리스선 수준까지 확장된 난황을 가지고 있다.

유전학적인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핵유전자인 5.8S rRNA 및 28S rRNA 유전자와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인 cox1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여 유전자 은행(GenBank)에 등록된 다른 극구흡충류들과 비교한 결과, 다른 종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계보를 구성하여 신종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였다[그림 3].

이번 연구조사는 새로운 종의 극구흡충류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며, 서해안 지역 주변의 이매패류를 대상으로 신안가시극구흡충의 감염 여부 조사와 제1중간숙주 및 자연계의 종숙주, 생물학적 특성 연구가 필요하다. 동일한 속의 A. tyosenense은 2001년에 국내 부안군 2곳 해안마을에서 환자 10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으므로(Chai et al., 2001), 인수공통감염 가능성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