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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긴 했지만 지구는 지금도 병들고 있다. 강력한 건강 위험 요소로 꼽히는 환경오염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실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감수 전지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일러스트 이은주

핵발전소 안보다 더 위험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올여름 전 세계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난 이상기후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것이다.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나고, 유례없는 폭염은 지구 온난화를 체감하게 하며 많은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와 화석연료로 인한 초미세먼지는 환경을 공격하고 사람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WHO는 대기가 오염된 도시에서 사는 것이 핵발전소 안에 있는 것보다 10~100배나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각종 폐질환 및 남성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대기오염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다. ‘글로벌 대기 상태 2020 보고서(State of Global Air Report 2020)’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해 저체중아 출산과 조산이 늘어나 2019년엔 전 세계적으로 거의 50만 명에 이르는 신생아가 생후 첫 달에 사망했으며, 약 670만 명이 대기오염에 장시간 노출되어 뇌졸중, 심장마비, 당뇨병, 폐암 및 기타 만성 폐질환으로 사망했다.

직간접적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토양·수질 오염

수질오염은 물이 순환하면서 지표면에 있는 오염물질이 지하로 유입되고 계속해서 지하수와 함께 이동, 확산하며 이루어진다. 하천수나 지하수 오염은 음용수의 섭취로 인해 직접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2차적으로 농작물과 해산물 등 먹을거리를 통해서도 건강을 위협한다. 토양이 오염되면 오염물질이 직접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토양에 서식하는 생물체와 인근 하천과 지하수 오염을 통해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심각한 내분비교란물질로
꼽히는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은 외부 환경에서 우리 몸속으로 흡수되어 체내에서 정상적인 호르몬이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내분비교란물질을 말한다. 환경호르몬은 직접 섭취 외에도 피부를 통한 흡수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몸에 들어와 내분비계 질서를 망가트린다.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신경-내분비계 발달은 환경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은 성호르몬을 교란해서 생식기관 발달이나 신체 성장, 뇌 발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각종 산업용 화학물질, 살충제와 제초제 등 농약류, 유지중금속류, 소각장의 다이옥신류, 식물에 존재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유사물질, DES 등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 에스트로겐류와 기타 식품, 식품첨가물 등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되는 환경호르몬에 해당된다. 환경호르몬은 대표적으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 생식기능 저하와 생식기관 기형, 성장 저해, 암, 신경계와 면역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다양한 경로로 진행되는 식품오염

식품의 원료는 저장 및 유통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오염원에 의해 오염될 수 있다. 식품첨가물, 유전자 재조합 식품 역시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그 외 식품에 남아 있는 농약 및 중금속, 동물에 사용되는 약물 및 진균 독소에 의해서도 오염이 생길 수 있다.

식품오염과 첨가물이 미치는 가장 흔한 유해작용은 특정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며, 특이체질의 경우 면역체계를 통하지 않고 과민반응이나 특이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오염된 식품의 세균 또는 독소로 인한 식중독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신경계 증상뿐 아니라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